입주민 사전 방문 진행 안해
H2·H3 블록 2천만원씩 부과

세종시 산울동(6-3생활권) 한 신축 아파트에서 하자가 다수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해당 아파트 사업 주체가 입주 예정자를 대상으로 사전방문 프로그램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관할 지방자치단체로부터 과태료를 부과받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세종시는 산울동 리첸시아아파트 H2·H3 블록 사업 주체에 대해 지난해 12월 각각 2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11일 밝혔다.

금호건설과 신동아건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건립한 이 아파트는 1350가구와 오피스텔 217가구 등 총 1567가구 규모로, 오는 31일부터 입주가 시작된다.

하지만 이들 사업 주체는 입주 시작 45일 전인 지난달 17일 사전방문 프로그램을 운영했어야 하는데도 현장 여건을 이유로 하지 않았다.

이들 사업 주체는 과태료를 부과받고 20여일이 지난 5∼7일 사전방문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사전방문을 한 입주 예정자들은 "입주일이 임박했는데도 아직 천장에 형광등이 설치되지 않았고, 벽면 타일 마감도 미흡했다"며 "복도에 건축 자재들이 가득 쌓여 있고, 마루에는 큼지막한 균열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화장실에서 치우지 않은 오물이 발견됐다는 민원도 제기됐다.

시 관계자는 "상당수 입주 예정자가 사전방문 프로그램을 다시 운영할 것을 요구하는 만큼 사업 주체와 협의해 향후 일정을 조정할 것"이라며 "중대한 하자가 발견될 경우 사용 승인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특별자치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도 같은날 하자 및 공사 지연에 대한 민원 해결을 위해 긴급하게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현정 위원장, 김동빈 부위원장 및 김영현·박란희·윤지성 위원과 세종시 주택과장 및 주택인허가팀장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하자 및 공사 지연 등 현황을 파악하고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윤지성 위원은 지난 9일 특별점검을 위해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시 공동주택품질점검단과 함께 현장을 점검하며 파악된 문제점에 대해 산업건설위원회 위원과 정보를 공유했다.

산업건설위원회 이현정 위원장은 "향후 진행 상황에 대해서 모니터링하고 필요하면 입주예정자, 시공사, 집행부 등과 간담회를 추가 진행하는 등 아파트 입주가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끝까지 지속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이능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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