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문화재단 상근 대표로
2022년 내정설의 주인공에
임기 1년 앞두고 사임서 낸
전 대표 또 '최종후보' 선정

▲ 사진: 연합뉴스
▲ 사진: 연합뉴스

충북문화재단이 신임 대표이사 최종후보자로 전 대표이사를 선정했다고 알려지면서 결국 김영환 지사의 '제 사람 심기'를 가리기 위한 행위에 불과했던 공모였냐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충북도와 재단은 지난 12일 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대표이사 최종 후보자 1명을 공고했다.

9명이 지원한 이번 대표이사 공모의 최종 후보를 재단은 '김○○'으로 공개했지만 김갑수 전 대표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김 전 대표이사가 최종 후보자로 선정된 것은 맞다"며 "앞으로 신원 조회 등 여러 절차가 남았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도의회 인사청문회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정식 임명된다.

도의회가 도 산하 문화재단, 기업진흥원, 신용보증재단, 과학기술혁신원 등 4개 출자·출연기관의 장을 인사청문 대상에 포함토록 지난해 10월 조례를 개정했기 때문이다.

김 후보자는 문화체육관광부 종무실장과 기획조정실장, 서원대 교수 등을 역임한 뒤 지난해 1월 4일 임기 2년의 8대 충북문화재단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당시 대표이사는 사실상 명예직인 '무보수 비상근직'이었고 활동비로 한 달에 250만원을 받았다.

도는 관광사업본부 신설 등 조직 확대와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재단 대표의 상근직 전환을 결정했고 재단은 지난해 12월 13일 대표 채용 공고를 냈다.

공고가 나온 이틀 뒤 김 전 대표는 사임서를 재단에 제출하고 다시 대표직에 도전했다.

상근직은 무보수 비상근직 때보다 활동비가 2∼3배에 급여도 받는다.

재단은 사업본부 신설을 위해 관련 인력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이다.

김 전 대표이사는 2022년 나온, 김 지사가 이미 대표로 정해놓았다는 내정설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김 지사는 문화재단 대표이사 공모 공고가 그 해 11월 8일 올라와 있음에도 같은 달 예총·민예총 관계자들과의 면담에서 이들이 재단 대표 내정설을 언급하며 우려하자 답변 과정에서 "문체부에 있던 사람"이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지역 예술계 관계자들은 "대표 등의 공모 과정을 보면 후보를 이미 정해 놓고 진행한 요식 행위로 밖에 안 보인다"며 "재단 이사장인 김 지사가 자기 사람을 염두에 두고 자리를 만들지 않았냐는 오해가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홍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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