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섭 충북 진천군수는 15일 "새해에는 군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한층 과감하고 창의적인 군정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송 군수는 "올 화두로 구름과 안개를 헤치고 푸른 하늘을 본다는 '운무청천'(雲霧靑天)으로 정했다"며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 닥치더라도 그동안 쌓아 올린 성과를 발판으로 더 큰 지역 발전을 이뤄내기 위해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송 군수와의 일문일답.

 - 갑진년 새해가 밝았다. 덕담 한 말씀.
 "힘겨웠던 2023년이 가고 희망찬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다. 새해를 맞아 군민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사랑과 행복이 가득하고 뜻하는 모든 소망이 이루어지는 복된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
 
 - 민선 8기를 '지역발전의 대전환적 분기점'이라고 규정하고 군정 운영에 매진해왔다. 지난 해 군정 평가는.
 "2023년은 국내외 정세의 불안정,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국가는 물론 지자체도 참으로 어려운 한 해였다. 국가적으로는 저출산, 저성장, 양극화 심화, 경기 침체, 고환율, 고물가, 고금리 등 3고의 어려움으로 많은 국민이 고통을 받았다. 지자체의 경우 국가세수 부족으로 지방재정 악화, 인구감소, 지역산업 쇠퇴, 투자 단절의 악순환으로 존립 자체를 위협받았다. 진천군 역시 투자 위축에 따른 개발사업과 건설사업의 연쇄적 지연이 발생했고 급격했던 인구증가와 고용 성장이 둔화의 조짐을 보였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9만 군민과 800여 공직자들이 혼연일체가 돼 경제, 복지, 농업, 환경, 문화, 체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만들었다고 자부한다."

전 군민 무료버스 운행 협약 모습.
전 군민 무료버스 운행 협약 모습.

 - 지난 해 다양한 성과를 올렸다. 주요 성과를 든다면.

   "먼저 17년 연속 인구증가의 금자탑을 쌓은 것이 가장 큰 성과이지 않을까 싶다. 인구는 지역발전의 척도이자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이 기간 2만6000여 명의 인구가 늘어 43%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진천군수로 일한 8년여 기간으로 보면 1만6200여 명이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충북도 인구가 3400여 명 늘어난 것과 비교했을 때 진천군이 충북 인구 증가를 주도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으로 투자유치 8년 연속 1조원, 누적액 12조원 달성, 7년간 취업자 수 1만5600명 증가(증가율 37.7%), 1인당 GRDP 5년 평균 9000만원 이상 기록 등 최상위권의 경제지표를 달성하면서 경제 강군, 경제도시로 자리매김한 것을 들 수 있겠다.
 또한 지속 가능한 발전, 양적‧질적 성장 병행을 위해 오는 2026년까지 4000억원을 투자하는 ESG 군정도입 선포를 통해 미래 세대와 공존하는 도시 환경 조성을 위한 준비를 시작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
 타 지역과 차별화된 군정 추진으로 지방 복지의 패러다임 전환의 계기를 마련한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생거진천형 통합돌봄 사업과 지역사회보장 5개년 계획 등을 들 수 있다.
 지역 근간 산업이었던 농업 분야를 장려하기 위해 예산 지원을 강화하고, 스마트팜 공급,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노력도 주민들에게 많은 박수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62회 도민체전 2위, 시군종합평가 1위, 공공기관 청렴도 1등급, 혁신평가 5년 연속 우수 등 총 61개 분야 표창과 함께 12억7000만원의 인센티브를 확보하며 진천군 행정 우수성을 평가받은 것도 의미 있는 성과라고 본다."
 
 - 올 역점 사업에 대해 설명해 달라. 
 "먼저 민선 8기 공약 중 하나인 외곽순환도로 건설을 본격 추진하겠다. 지역경제의 심장이 투자 유치와 일자리라면 도로 교통망은 지역 경제의 선순환을 추진하는 동맥과도 같다. 올해 총연장 101㎞ 가운데 32㎞가량이 신설 또는 확장할 예정이다. 또 농업 분야 예산을 줄이지 않고 지원을 지속하는 한편 법인 지방 소득세를 농업 분야에 재투자하는 '기업 유치 세수 농업 환원 사업'도 활발히 추진할 계획이다. 관광을 '돈 먹는 관광'이 아닌 '돈 버는 관광' 사업으로 패러다임으로도 바꾸겠다. 이를 위해 초평호, 백곡호에 '생거진천형 뉴웨이브 레이크파크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겠다. 지역 정착을 위한 교육 정주여건도 확대할 계획이다. 진천형 교육 모델을 더욱 고도화시켜 'K-스마트교육 특화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이밖에 군민의 교통 복지를 높이고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중부권 최초로 '전 군민 버스 요금 무료화'도 추진한다."

기업체 방문 모습.
기업체 방문 모습.

 - 올해 국내외 경제전망도 어두울 것으로 예측된다. 지역경제 정책에 대한 전략은.
 "우선 대규모 투자유치를 바탕으로 한 생산, 일자리 등 규모의 경제가 보다 견고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선순환적 지역경제 발전을 이뤄가는데 박차를 가할 것이다. 민선 8기 목표인 진천형 일자리 7000개 창출에 대해서도 연도별 목표 공시제에 따라 정책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 소상공인의 자립과 판로지원, 창업자금, 이차보전금 지원 확대, 진천사랑상품권 지원 확대 등으로 골목상권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단단히 하겠다.
 또 더욱 체계적인 인구정책을 실행해 18년 연속 인구증가를 달성하겠다. 특히 인구의 양적 증가도 중요하지만 미래지향적 인구구조의 확립은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군 인구 구조에 있어 약점이라 할 수 있는 청년인구의 감소와 농촌인구 고령화 문제 등에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 이와 함께 젊은 층 인구의 유입을 더욱 가속화하기 위해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환경도 발 빠르게 만들어 나갈 것이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공간구조의 개편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다소 지연됐던 산업단지개발과 도시개발사업도 제 페이스를 찾을 수 있도록 군 공직자들과 지혜를 모으겠다."
 
 - 진천군이 비수권 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17년 연속 인구증가를 달성했다. 비결이 있다면.
 "인구의 변화는 지역발전의 바로미터다. 때문에 인구를 늘리기 위해 투자유치, 일자리 창출 등 지역발전 경제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는 데 힘썼고 지난 8년여 동안 1만7802명의 인구가 늘었고 26%의 증가율을 기록할 수 있었다.
 하지만 17년 연속 인구 증가가 쉬운 과정은 아니었다. 특히 지난 해는 자연 감소 인구가 급증했고 고물가에 따른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국내외 정세 불안정에 따른 경기 침체 여파로 예정된 공동주택 준공이 지연되면서 난관에 빠졌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지역 주민, 기업과 합심해 '진천사랑 주소갖기'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또 진천에 거주하지만 전입신고는 하지 않은 기업체 근로자의 지역 정착을 유도하기 위해 '생거진천 뿌리내리기' 사업도 활발히 벌였고 기업체와 학교, 공공기관, 사회복지시설 등을 일일이 방문해 전입 시책을 홍보하는 발로 뛰는 행정도 펼쳤다."

아동친화도시 선포 모습.
아동친화도시 선포 모습.

 - 진천군 미래 100년을 책임질 수도권내륙선 광역철도의 현재 진행 상황과 앞으로의 계획은.
 "수도권내륙선(동탄~안성~진천~청주국제공항) 광역철도 구축 사업은 현재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이 진행중이다. 본 조사는 국가재정법 제38조에 따른 예비타당성 조사 수행 전에 선행되는 과업으로 각 중앙부처에서 사업의 경제성과 타당성을 사전에 조사하게 되며, 이후 예비타당성 실시 기관인 기획재정부에서 경제성과 정책성 등 종합적인 평가를 시행해 사업실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당초에는 지난 2022년 6월에 착수돼 2023년 6월까지 1년여의 기간을 거쳐 수행될 예정이었으나, 현재 국토교통부에서 선제적으로 추진한 비수도권 광역철도 선도사업들 대부분이 경제성 확보에 어렴움을 겪어 과업 기간이 연장됐다. 수도권내륙선도 경제성 확보를 이유로 용역이 1년 연장돼 오는 6월경 사전타당성조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용역 기간이 연장되면서 사업 지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현재 최적의 구축 방안을 지속해서 검토하고 있다. 철도가 지나는 노선 주변에 대형 국책사업인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등 여러 개발 계획들이 진행되고 있어 이러한 수요들을 계획노선에 반영시켜 기존 결과보다 높은 경제성이 도출한다면 향후 예비타당성 조사도 빠르게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끝으로 군 공직자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빼어난 역량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정책을 마련하고 추진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던 공직자들이 있었기에 진천군이 대한민국 지방발전을 선도하는 도시로 올라설 수 있었다고 자부한다. 앞으로도 스스로 진천군 공직자라는 자부심을 갖고 군민들을 위해 더욱 신명나게 일해주길 당부한다."

/진천=김동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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