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박성규 한의학 박사·예올한의원 원장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포털에 따르면 여성에게 발병하는 종양 중에서 가장 많은 것이 유방암이다. 2022년 유방암으로 진료받은 환자가 27만여 명에 이르고 2조 4천억원의 비용이 발생했다. 올해도 매달 10만 명 내외의 환자가 유방암으로 진료를 받고 있다. 대체로 40대 이후에 많이 발생하나 근래에 이르러 2, 30대 여성에게도 적잖이 발병되고 있다.

요즘은 양성종양도 대체로 암으로 진단하므로 유방암보다는 유방종양이라 명명하는 것이 옳다. 초기에는 조그만 덩어리로 발견되는데, 통증도 없고 잘 움직이고 주위와 경계가 명확하여 잘 구별된다. 진행되면 주위 조직과 유착되어 잘 움직이지 않고 피부나 흉벽에 고정되며, 피부나 젖꼭지의 함몰이 초래된다. 더욱 진행되면 피부의 궤양, 통증, 발적 등이 수반되며 겨드랑이와 쇄골의 임파절로 전이된다. 젖꼭지에 분비물이 나오기도 한다. 유방에서 겨드랑이에 이르는 부위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유방암은 여타 종양과 마찬가지로 조기 발견해야 치료가 쉬운데, 본인의 관찰이 가장 중요하다. 주기적 방사선 검사는 오히려 유방종양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지양해야 한다. 매월 정기적으로 자가 검진하는 것이 좋다. 거울을 통하여 양쪽 유방의 크기나 피부 상태, 젖꼭지 함몰, 유즙 분비 등을 관찰한 후 천천히 꼼꼼하게 덩어리가 있는지 만져본다. 특히 스트레스를 극심하게 받는 여성일수록 유방종양에 노출되기 쉬우므로 철저히 검사한다.

유방종양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게 추정된다. 유전인자, 자궁 난소 혹은 갑상선 손상, 음식 수면 흡연 음주 등 생활습관, 출산기피, 수유기피 등 많은 요인들이 거론된다. 하지만 가장 큰 원인은 노심초사와 울화다. 노심초사와 울화는 갑상선 자궁 난소 뇌하수체 종양의 가장 큰 원인이기도 하다. 어느 한 기관의 종양을 근본적으로 치료하지 않거나 방치하면 다른 기관에도 조만간 종양이 발생한다.

유방종양이 발병할 때는 여러 가지 증후가 먼저 나타난다. 가슴이 답답하거나, 자주 한숨이 나오거나, 화가 자주 나거나, 유방이나 유방과 겨드랑이에 이르는 곳에 통증이나 이상감각이 느껴지거나, 갑자기 우울해지거나 과하게 유쾌해지거나, 슬픈 드라마를 보면 눈물이 절로 나거나, 작은 소리나 자극에 크게 놀라거나, 월경이상이 있거나, 음부가 가렵거나, 갑상선 부위가 부풀어 오르거나. 이런 증상들이 나타날 때는 이미 독소가 자리 잡아 기혈 순환을 방해하는 것이므로 즉시 치료하면 유방종양을 예방할 수 있다.

유방종양이 발생하여 종양을 제거하고 여러 가지 항암요법을 실시하는 것은 미봉책으로 근본 치료법이 아니다. 오히려 정기를 더욱 손상하여 다른 쪽 유방에 종양이 생기거나 갑상선 자궁 난소 뇌하수체 등에 종양이 보다 빨리 생기게 된다. 근본적으로는 몸에 축적된 독소를 제거하고 기혈 순환을 활성화해야 한다. 부득이 양방 처치를 받았더라도 독소를 제거하고 기혈이 제대로 순환되도록 해야 재발이나 타 기관의 종양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양성종양의 경우 독소 제거와 기혈 순환 활성화로 근본 치료가 가능하며 타 기관의 종양도 예방된다. 악성 종양의 경우 현대 의학적 요법으로 근본적 치료는 어렵다. 하지만 독소 제거와 기혈 순환 활성화로 종양의 진행을 막고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하도록 할 수 있다.

독소를 제거하고 기혈 순환을 활성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침 뜸 한약이다. 한의사로부터 체질과 병증을 정확히 진단받은 후 그에 합당한 침 뜸 한약으로 처치하면 근본 치료가 가능하며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을 편안히 하고 식사와 수면을 규칙적으로 영위하며 음식은 항상 담백하고 적게 먹도록 해야 한다. 스트레스 관리와 건강한 생활 습관은 본 칼럼에서 여러 번 언급하였으니 이를 참조한다.

유방종양은 선진국 여성들에게 주로 많이 발병한다. 복잡한 생활 환경이 정신적 스트레스를 가중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실천하면 중병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행여 위에서 언급한 증후가 나타나면 종양으로 진행되기 전에 미리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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