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다학제 수면연구센터 설립
"수면과학 기술 역량 증대…의미 있는 시작점 될 것"
24일 오후 3시 KAIST 대전 본원서 업무협약 체결
수면 기초연구, 수면장애 치료기술 등 분야 연구 협력
상호 인력 교류, 국민 건강 증진 도울 제품 개발 진행
㈜이브자리 10억 상당 주식 기부…수면 연구 협력 촉진
KAIST가 24일 대전 본원에서 ㈜이브자리(대표이사 윤종웅, 고춘홍)와 수면 연구와 수면 기술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수면은 뇌에서 독성물질을 배출하고 몸의 항상성을 회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불면증과 수면무호흡증 등의 수면장애는 치매 등 뇌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과학기술로 숙면을 돕는 슬립테크(SleepTech) 수요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2021년 북미의 슬립테크 시장 규모는 9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연평균 17.6%가량 급성장해 2030년에는 약 2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구글 등 첨단 IT 회사들이 수면 및 건강용품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이유다.
KAIST와 ㈜이브자리는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수면 공동연구 지원·협력 △뇌인지 기반 수면장애 치료기술 공동개발 △상호인적자원 교류·교육 △수면·건강 관련 협력·제품개발 등 국민건강 증진을 위한 노력 등의 분야에서 협력한다.
양 측은 협약에 따라 KAIST 생명과학기술대학 산하에 다학제 수면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인공지능 기반 수면 평가와 측정기술 개발 △거위털 등 동물성 침구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소재 개발 △마음·신체 건강을 위한 수면 조절 생리학 분야 등의 연구에 주력한다.
㈜이브자리 고춘홍 대표이사는 "KAIST와의 수면연구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10억 상당의 그룹사 주식을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산학협력활동을 상호 촉진하고 나아가 수면산업 발전을 위한 뇌인지 과학 분야 연구에 적극적으로 협력·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이브자리 윤종웅 공동 대표이사는 "건강한 수면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연구와 개발에 힘써온 기업으로서, 우수한 연구력과 첨단 기술력을 가진 KAIST와의 이번 협력을 통해 새로운 디자인과 기능성을 가진 제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KAIST 이광형 총장은 "스트레스와 뇌질환이 증가하는 현대사회에서 건강한 수면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며 "이번 협약은 ㈜이브자리가 오랜 기간 축적해 온 수면 연구에 관한 노하우와 IT·소재·디자인 등 KAIST의 첨단 기술이 만나 우리나라 수면과학 기술 역량을 증대시키는 의미 있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이한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