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박성규 한의학 박사·예올한의원 원장

보건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매달 170만 명의 당뇨병 환자가 병의원을 찾고 있다. 대부분 40세 이상에서 발병하나 청소년들도 당뇨병에 서서히 노출되고 있다. 예전에는 왕이나 부자들의 전유물이었는데 이제는 흔한 질병이 되었다. 풍요의 시대가 안고 있는 어두운 일면이다.

당뇨병은 체내 인슐린 분비량에 비해 혈중 포도당 농도가 높아져 소변으로 포도당이 배출되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소변량이 증가하고, 갈증으로 수분을 많이 섭취하게 되며, 쉬이 허기져 음식을 많이 먹게 된다. 음식을 많이 섭취하나 당이 저장되지 못하고 소변으로 소실되기 때문에 에너지가 부족하게 된다. 피로가 가중되고 체중은 감소하며, 눈 신장 신경 등에 합병증을 일으키거나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이 병발한다. 당뇨병 말기에는 수족 말단이 썩어 들어가거나 전신 피부병이 생기거나 실명하거나 등창이나 옹저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당뇨병은 인슐린 의존형(1형 당뇨)과 인슐린 비의존형(2형 당뇨)으로 나뉜다. 인슐린 의존형은 유전적 요인이나 자가면역질환으로 발병하는 데 극소수가 이에 해당되며 근래 증가 추세라고 한다. 인슐린 비의존형은 생활적 요인으로 인하여 발병하는데 대부분 당뇨병 환자가 해당된다. 인슐린 의존형은 소아당뇨라고도 부르는데, 근래 인슐린 비의존형 당뇨를 앓는 아이들이 많아져 이름이 무색해졌다.

당뇨병은 생활에서 비롯된 질병이다. 특히 식습관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바람직한 식습관은 이전의 건강 칼럼을 참조하기 바람.) 따라서 당뇨병 진단을 받거나 증상이 있을 때는 먼저 자신의 식습관을 되돌아보아야 한다. 식습관이 교정되지 않으면 치료가 어렵거나 행여 치료되더라도 곧 재발한다. 당뇨병 초기에는 식습관 교정만으로도 쉽게 치료된다. 잘못된 식습관이 당뇨병의 근본 원인이기 때문이다.

당뇨병을 진단받고 인슐린 등으로 혈당을 조절하는 것은 우매한 일이다. 혈당 강하제를 당뇨 치료제라 잘못 인식하여 당뇨병을 가벼이 여기는 풍조도 생겨났다. 겉보기에 혈당이 조절되는 듯하여 마치 치료되는 듯하나 근본 원인이 방치되기 때문에 갈수록 병이 깊어져 몸을 망치게 된다. 백번 양보하여 양약이 치료제라면 하루도 빠짐없이 몇 년을 복용했으면 병이 나아야 할 것 아닌가? 갈수록 병은 더 깊어지고 급기야 인슐린으로도 혈당을 조절할 수 없는 상태까지 이르러 병고에 시달리며 생을 마감하게 한다.

양방 당뇨약은 목 마르다고 바닷물을 마시는 것과 같은 우를 범하게 한다. 양방 의학으로는 당뇨병을 치료할 수 없다. 대중을 기만하는 양의계의 작태는 보건당국의 비호아래 합법적이고 합당한 의료행위로 인정받고 있다. 양의계 카르텔은 이미 코로나 사태 때 충분히 경험했다. 인체와 건강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형성하여 스스로 건강을 지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소갈이라는 병명으로 오랜 세월 당뇨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해 왔다. 소갈은 당뇨병을 포함하는 광의의 질병이다. 당뇨병이 잘못된 식습관에서 발병하나 인체 내부 기전은 체질과 병증에 따라 다르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체계적으로 분류하여 체질과 병증에 맞는 맞춤 치료법을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혈당 수치로 호도하는 양방 당뇨약과는 달리, 치료 후 한약을 끊어도 혈당이 저절로 조절된다. 당뇨병은 한약으로 치료함이 원칙이다. 침이나 뜸은 되도록 삼가고 생활 수칙을 지키며 한약을 꾸준히 복용하면 대부분 완치된다.

여타 질병도 그렇지만 당뇨병 또한 발병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에서 누차 언급하였듯이 당뇨병은 식습관이 중요하다. 올바른 식습관을 견지한다면 당뇨병이 발병할 수 없다. 소아당뇨병 또한 부모의 식습관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수태 전 백일부터 출산까지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한다면 소아당뇨 또한 예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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