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보물 대부분 수도권 업체 이용할 듯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예비후보들의 잇다른 책 출간으로 출판·인쇄업계가 호황을 누렸지만 충북지역은 비껴갔다. 충북지역 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진 예비후보 대부분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업체에서 책을 출간했기 때문이다.

29일 충북지역 총선 예비후보 사무실과 문화체육관광부 출판사 검색시스템을 통해 예비후보 17명의 저서 정보를 확인한 결과 수도권에서 14권(서울 11권·경기 2권·대전 1권)을 제작했다. 지역에서 책을 출간한 예비후보는 청주 2권, 충주 1권으로 확인됐다.

후보자의 출판기념회는 합법적으로 정치자금을 모금할 수 있는 점, 후보자의 세를 과시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져 예비 후보자들에게 필수 코스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 기간 관련 업체에서도 선거철 특수 기회로 여겨지만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수도권 업체를 선호해 지역 출판·인쇄업체는 타격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본격적인 선거기간에 돌입하면 공보물 인쇄도 수도권 쏠림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보여 출판·인쇄업계가 선거특수를 누리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지역 경제계 인사는 “지역을 위해 일하겠다고 나온 총선 예비후보자들이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지역업체를 이용하지 않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그들이 늘상 말하는 지역 사랑은 대체 어떤 것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지역의 한 출판사 대표는 “수도권 업체들은 종이를 대량으로 미리 구매해 가격 경쟁력 면에서 지역 업체는 밀리는 것이 사실이다. 대략 10% 정도 비용절감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선거 공보물도 주로 수도권 업체에서 할 것으로 보여 아쉬움이 크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한 예비후보 사무실 관계자는 “사실 책 출간은 서울이 가장 저렴하다는 생각 때문에 지역 업체를 이용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면서 “앞으로는 지역 업체를 이용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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