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플립 4에서 S24로 교체시 한국 42만원, 미국 81만원 최대 2배 차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충북 청주 청원)이 6일 "삼성전자가 여전히 중고폰 보상금 및 할인 정책을 국내 이용자들에게 불리하게 적용하고 있다"며 갤럭시 Z플립 4에서 S24로 교체할 때 중고폰 보상비를 한국은 42만원인데 비해 미국은 81만원을 지급해 최대 2배의 차이가 난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Z플립5 출시 당시 트레이드인(Trade-in)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한·미 양국 간 중고폰 보상금을 차별적으로 적용해 2023년도 국정감사에서 변 의원으로부터 지적을 받은 바 있다. 트레이드인(Trade-in) 프로그램은 기존에 사용하던 중고폰을 반납하면 중고 스마트폰 가격에 최대 15만원(한국 기준)을 추가 보상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당시 변 의원은 참고인으로 출석한 강봉구 삼성전자 부사장에게 "최소한 한국 소비자들이 미국 소비자보다 삼성에서 만드는 휴대폰의 판매가격에서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삼성은 이번 갤럭시 S24 시리즈 출시 과정에서도 중고폰 보상금을 이전과 유사하게 책정해 여전히 내수차별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갤럭시 Z플립 4 512GB급을 반납하고 S24를 구매할 경우 한국에서는 최대 보상가격이 42만원인데 , 미국에서는 600달러(81만원, 환율 1350원 기준)로 약 2배의 가격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 동일 기종이라도 용량에 따라 차등이 있는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는 용량에 관계없이 동일한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더욱이 삼성은 미국에서만 군인·소방관·경찰관·학생 등 직군에 최대 30%를 추가 할인해주는 'Samsung Offer Programs'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변 의원은 "삼성이 이미 3분의 2이상을 점유한 한국시장을 제쳐두고 북미 시장에서만 별도로 할인정책을 운영하는 것은, 자국민을 대상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미국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으로 국부 유출에 해당한다" 고 비판했다.

삼성은 미국 홈페이지에서는 'Samsung Offer Programs'의 내용을 구매 페이지 상단에 표기해 할인혜택 제공 여부를 명확히 알 수 있게 하고 있으나, 한국 홈 페이지에는 별도의 안내가 없어 제휴처를 통해 인지하지 않는 한 국민들이 추가할인 혜택을 챙기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변 의원은 "정부는 가계통신비의 주범인 고가 단말기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단말기 가격 인하, 저가 단말기 출시 등을 삼성과 협의하고, 국내 소비자가 제조사로부터 가격 및 할인 정책에서 더 이상 차별받지 않도록 더 적극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이득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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