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안전이야기] 동중영 정치학박사·한국경비협회 중앙회장

코로나19에 대한 규제가 풀리면서 사람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올해 설 명절은 대체공휴일까지 합쳐서 4일이다. 올해 설에도 어김없이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고향으로 내려가거나, 서울로 올라가는 사람들이 예년보다 많을 것으로 미디어는 보도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도로에는 차량이 늘어나면서 가는 곳마다 정체이고, 자연스럽게 귀성길에는 교통사고의 발생도 증가하게 된다. 우리가 모두 주의를 기울여 조심한다면 안전한 설 명절을 보낼 수 있다.

운전할 때에는 차량 상태를 미리 점검하여야 한다. 출발 전에 엔진이나 브레이크, 또 겨울에는 케이블 타이어체인 등의 상태를 점검하고, 문제가 있다면 사전에 차량 수리를 해야 한다. 만약 문제가 생기면 정체된 도로에서는 대처하는 데에도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소한 부분이지만, 워셔액이나 와이퍼도 확인해야 한다. 도로에 물기가 있으면 앞이나 옆 주행 차량에 의해 물기가 분해되어 유리에 붙게 되는데, 이런 경우 와이퍼가 작동하지 않거나, 닦아지지 않는다거나, 워셔액이 부족하면 운전자의 시야를 가려 운전에 막대한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추운 겨울에 방전되기 쉬운 배터리의 점검도 반드시 해야 한다.

특히, 장거리 이동을 하는 만큼 타이어의 마모상태나 공기압 체크를 하는 건 반드시 필수다. 공기압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시속 100km 이상으로 달리게 되면 타이어가 물결 모양인 스탠딩 웨이브 현상이 나타나면서 파열된다. 고속에서의 타이어 파열은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에 반드시 점검하여야 한다. 또 냉각수와 엔진오일 등의 점검도 필요하다. 주차된 자동차 바닥에 녹색의 액체가 있다면 냉각수, 검은색은 엔진오일, 붉은색은 변속기 오일이 누유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자동차가 이동 중 정지할 수는 불편을 줄 수 있는 것들이기에 미리 점검하여야 한다.

이동 차량이 많아지는 설 명절 기간에는 상대를 배려하는 운전이 필요하다. 상대방이 무리하게 끼어들기 등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운전 행위를 하더라도 보복 운전을 절대 해서는 안 된다. 교통법규를 준수하여 상대방이 불쾌하지 않게 하여야 한다. 도로 환경이 갑자기 바뀔 때, 특히 병목 구간이 생겼을 때 사람들은 차선 변경을 많이 시도하게 되는데 이렇게 갑작스럽게 끼어드는 차량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서행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장거리 운전 중 졸음이 오면 반드시 휴게소나 졸음운전 쉼터 등 안전한 곳에 정차하고 맨손체조 등을 하고 견과류 등을 섭취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어린이나 고령자가 같이 타야 할 때에는 차량용 구급 용품을 비치하는 것이 좋다. 모두가 명절을 즐기고 싶은 마음은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급한 마음은 내려두고 여유롭게 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명절 연휴 기간에는 도둑들이 빈집을 확인하고 빈집을 터는 범죄 발생비율이 높아진다. 이런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빈집이라는 확신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집에 사람이 항상 있는 것처럼 보이기만 해도 빈집털이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 또한, SNS에 연휴 계획을 공개적으로 올리거나, 집 위치를 알리는 사진 등은 실시간으로 올리지 않는 게 좋다. 또한, 집을 비우는 동안에는 외부에서 표시가 나지 않는 잠금장치를 문이나 창문 등에 설치하는 것도 방법이다. 자동 점멸장치 등으로 집안의 전등을 자동으로 점멸하게 한다. 또 우유·신문 등 매일 배달되는 것은 출입문 주변에 쌓이지 않게 잠시 정지 신청을 해두면 좋다.

집이 비어 있는 동안 경찰의 지구대나 파출소에 순찰을 요청하는 방법도 있다. 또 CCTV 등 방범 시스템의 설치는 범죄의 예방뿐만 아니라 검거에도 효과적이다. CCTV 등 방범 시스템이 조밀하게 설치되지 않은 시골 지역 등 빈곤층 지역이 절도의 대상이 될 확률이 높아져 각별한 대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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