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후보자 선정 공천 속도… 긴장 속 설 민심잡기 사활
현 정권 중간평가 성격 … 국민 여론·다음 대선 가늠 역할

오는 4월 10일 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치러진다. 충북은 대선과 총선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왔기에 총선 표심이 어디로 모일지가 정치권의 큰 관심사다. 여야 모두 이번 총선 공천에서 개혁과 쇄신을 1순위로 내세우고 있지만 다수 의석 확보라는 근본적 목표를 버리긴 쉽지 않다. 현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강한 이번 총선 결과가 국가 운명까지 가를 수 있는 분수령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충북도민들의 이번 총선 선택이 현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전체적 여론·평가와 다음 대선의 결과를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총선을 60여 일 앞두고 여야가 후보자 선정을 위한 공천에 속도를 올리는 상황에서 각 선거구에 누가 도전장을 냈는지, 관전 포인트는 무엇인지, 충북 표심은 어디로 향할지 전망해봤다.<사진은 여·야, 현역 우선 가나다순>

 

 

 △청주 상당
 청주 상당선거구가 '충북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이유는 상당의 표심이 다른 선거구의 결과에도 영향력을 발휘하곤 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정우택 국회 부의장이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5선인 정 부의장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해 6선으로 국회의장에 도전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이곳에서 19·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21대 총선에서는 윤갑근 전 충북도당위원장에게 지역구를 넘겨주고 청주 흥덕구로 지역구를 옮겼다가 낙선했다.
 정정순 전 더불어민주당 상당지역위원장의 선거 무효 판결로 치러진 2022년 재선거에 출마해 승리, 지역구 탈환과 함께 5선 고지에 올랐다. 
 이번 총선에도 당내 공천 경쟁자는 윤갑근 전 충북도당위원장으로 재선거 당시 경선에 이은 리턴매치다. 
 21대 총선에서 정 부의장을 제치고 출마했던 윤 전 도당위원장은 대법원의 무죄 확정으로 라임펀드 로비 의혹을 벗고 적극 선거 운동 중이다. 
 국힘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페널티에 대해 선거구 변경 등 예외없이 적용키로 하면서 정 부의장은 본인 득표수의 15% 감산이라는 약점이 생겼다. 
 감산이라는 족쇄를 차게 된 5선 국회 부의장과 로비 의혹 족쇄를 벗어던진 전 지검장과의 리턴매치 결과는 예측불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이강일 전 지역위원장, 이현웅 전 한국문화정보원장,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도전장을 낸 상태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노 전 비서실장은 3선 국회의원 출신이다. 
 분구 전인 옛 청주 흥덕선거구에서 17·18·19대 국회의원에 내리 당선되며 흥덕구의 맹주로 군림했던 경력이 있다. 
 19대 의원 당시 피감기관 시집강매 논란으로 당원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아 20대 총선에 출마할 수 없게 됐고 도종환 현 국회의원이 대신 출마해 당선됐다. 
 정 부의장과 노 전 비서실장과의 '빅 매치'를 기대하는 유권자들이 많은 상황이다. 하지만 빅 매치가 성사되려면 둘 모두 당내 경쟁자들을 이겨야 한다. 
 노 전 비서실장은 이 전 지역위원장, 이 전 한국문화정보원장과 경선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비서실장이 다른 예비후보들보다 중량감은 있다는 평이다. 
 다만 그는 2022년 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충북도지사 선거 낙선 후 별다른 정치 활동은 없었고 다른 예비후보들은 그 기간 열심히 지역구를 누비며 인지도를 높여왔기 때문에 경선 결과를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 
 무소속으로 우근현 무영씨엠건축사사무소 상무이사와 송상호 충북기후위기비상행동 공동대표도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송 공동대표는 조만간 녹색정의당에 입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 서원
 청주 서원선거구는 오랜 기간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꼽혔으나 최근 인구 이동 등으로 보수세가 강해졌다는 평이다. 
 민주당 이장섭 현 의원이 재선에 도전한다.이 의원은 충북 정무부지사,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등을 역임한 경력을 바탕으로 초선임에도 적극적인 의정활동으로 좋을 평가를 받고 있다. 
 당내에서 이광희 전 충북도의원과 안창현 전 대구일보 서울지사 정치부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3인 경선 가능성이 높다. 
 국힘에선 김진모 전 당협위원장이 홀로 후보로 나섰다. 
 대검 기획조정부장, 인천지검 검사장, 서울남부지검 검사장 등을 역임한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국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서울대 법대 동문이다.
 7번 출마해 내리 낙선한 최현호 전 당협위원장이 출마 의지를 꺾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 전 위원장은 한결 홀가분한 마음으로 상대가 결정되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청주 흥덕
  청주 흥덕은 전통적인 진보진영 강세지역으로 2004년부터 20년간 민주당이 독식해 온 곳이다. 
 하지만 최근 도종환 현 의원에 대한 지역구 관리 소홀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는 분위기다. 
 도 의원은 이번 총선에 출마해 지역구 3선, 국회의원 4선을 달성한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당내에서 이연희 민주연구원 상근부원장이 도전장을 냈다. 
 이 부원장은 서울동작을 예비후보 검증을 신청했다가 갑자기 청주 흥덕으로 지역구를 바꿔 공천을 신청했다. 
 그는 충북 옥천 출신으로 이재명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전략상황실장 등으로 활동한 당내 친명 인사로 분류된다. 
 그동안 민주당 텃밭으로 당내 경쟁자조차 없었던 청주 흥덕에 갑작스레 친명계 인사가 등판하면서 공천을 코앞에 두고 지역에서도 민주당내 계파갈등이 더욱 치열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국힘에선 김동원 전 동아일보 경제부 기자, 김정복 전 당협위원장, 송태영 전 도당위원장, 김학도 전 충북도 경제수석보좌관, 이욱희 전 충북도의원 5명이 예비후보로 이름을 올렸다.5명의 예비후보 중 특별히 부각되는 인물이 아직 없어 누가 최종 무대에 오를지 오리무중이다. 
 진보당에선 이명주 청주지역위원장, 무소속으로 김기영 전 민주당 충북도당 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청주 청원
   청원은 다수의 기업유치와 그에 따른 젊은 인구 유입으로 민주당 강세지역이다. 
여야 모두 다수 예비후보가 등록하면서 치열한 예선전이 치러질 전망이다. 민주당 변재일 의원이 현역으로 6선에 도전한다.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면 같은 지역구에서 내리 6선 달성이란 큰 업적을 남기게 된다. 여기에 당내 최다선 의원으로 민주당이 다수당이 될 경우 국회의장 도전도 가능한 상황이다. 
 다선의 피로감이 높고 세대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긴 하지만 인지도면에서 변 의원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당내 경쟁자로는 송재봉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허창원 전 충북도의원, 유행렬 전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 김제홍 전 강릉영동대 총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 중에선 유 전 선임행정관과 송 전 행정관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송 전 행정관은 허위경력 기재 혐의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 결과에 따라 완주가 힘들 수도 있을 전망이다. 
 국힘에선 김선겸 도당 경제특별자문위원장, 김헌일 청주대학교 부교수, 서승우 대통령실 자치행정비서관, 김수민 전 당협위원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인지도면에선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경험이 있고 국힘 당협위원장을 오래 맡은 김 전 위원장이 높다고 평가 받는다. 하지만 나머지 예비후보들과 격차가 그리 크진 않다는 분석이 많다. 
 개혁신당 소속으로 장석남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 후원회장도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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