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3지대 바람 '미미'... 대거 이동시 총선 판세 예측불허

여야가 조만간 총선 공천 배제(컷오프) 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탈락자들이 대거 3지대에 합류할 경우 아직 3지대 바람이 미약한 충북지역 선거판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컷오프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13일부터 5일간 총선 지역구 후보 면접을 진행해 이번 주부터 후보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충북과 충남지역 면접은 15일이며 대전과 세종은 16일 진행된다. 

면접을 마치는 대로 단수 추천, 우선 추천(전략공천), 경선 지역을 발표하고 현역 국회의원 컷오프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국힘은 공천 과정에서 '윤심' 논란이 불거질 우려가 크다. 

또 면접과 당 기여도 평가가 사실상 정성평가로 이뤄지기 때문에 공천 탈락자들이 탈락 사유에 납득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공천 심사에서 원천 배제된 부적격자 29명의 반발도 여전히 뇌관이다.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경선 일정을 고려해 이르면 이번 주 부터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대상자 31명에게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민주당 당헌·당규는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는 경선 과정에서 얻은 득표수의 20%를, 하위 10%의 경우 득표수의 30%까지 감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위 10%는 사실상 컷오프(공천 배제)에 가까운 불이익을 받게 된다.

현역 평가 하위 20% 대상 통보에 납득하지 못하는 의원들이 추가 탈당하는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여야 모두 탈당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컷오프 대상 선정에 신중한 모습이다. 

컷오프 대상자들에겐 3지대 통합당인 개혁신당이라는 선택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준석·이낙연 전 대표를 비롯한 비주류의 탈당과 신당 창당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공천 불만에 따른 추가 탈당이 이어질 경우 각 당대표의 리더십은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앞서 검증위 단계에서 탈락한 인사들이 탈당해 3지대 신당 합류를 선언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충북지역에서 개혁신당에 소속됐거나 할 예정인 예비후보는 청주 흥덕선거구에 김기영, 청주 청원 장석남, 제천단양 이근규 예비후보 등 극소수다. 

하지만 지역에서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인물들이 합류할 경우 세가 급격히 불어날 수 있다. 

여야 모두 최다 의석수 확보가 우선 목표인 상황에서 추가 탈당과 3지대 합류는 전체 총선 판세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공천 탈락에 반발하는 사람은 언제나 있었다"면서도 "이번에는 3지대라는 선택지가 있기 때문에 탈당 결정을 이전보다는 쉽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현역이 탈락 대상자가 될 경우엔 이에 불복할 가능성이 훨씬 크다"며 "현역이 탈당 후 3지대로 옮기면 지역구 표심의 향방을 예측하기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명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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