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열며] 최현수 건양사이버대학교 특임부총장

요즈음 우리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 2월 1일에 개봉된 김덕영 감독의 ‘건국전쟁(The Birth of Korea)’인데, 자유 대한민국 건국의 주역이었으나 좌파운동권 정치인들이 지워버리려고 애썼던 이승만 대통령의 건국 투쟁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한 선지자적인 통치행적들을 사실에 기반한 영상자료를 보여줌으로써 거짓과 좌편향으로 왜곡된 역사의식을 일깨우는 영화이다.

‘건국전쟁’은 관객의 동원이 어려운 다큐멘터리이고 좌편향이 심한 영화계에서는 우파의 상징인 이승만 대통령을 거론하는 것 자체를 금기시하기 때문에, 상영 초기는 영화관을 구하지 못해 고전했고 영화광고 포스터마저 매체의 비협조로 게재하지 못하는 등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12일 현재 30만 관객을 돌파했고 멀지 않아 100만 관객의 돌파가 예고되는 기염을 토하며 ‘진실의 무서움’과 세상의 변화를 실감케 하고 있다. 아울러 흥행과 관계없이 역사적 진실을 밝히겠다는 김영덕 감독의 용기 있는 도전이 올바른 시대적 선택이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하지만 좌파진영도 만만하지는 않아서 이 영화의 상영으로 한국의 현대사에서 뜨거운 논쟁대상이던 ‘대한민국의 제2 건국’이 재조명될 것으로 보인다.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건국은 하나의 행적이지만, 그동안 우리 사회는 현대사의 출발점인 건국의 인식을 두고 정치성향에 따라 역사 인식을 달리하며 제2, 제3의 건국론이 주창되는 등 큰 혼란을 겪어 왔다. 시대적인 통사로 살펴보면 일제강점기인 1919년 3월 1일 기미운동은 독립정신의 선언이었고, 1919년 4월 23일 수립된 상해 임시정부는 독립을 위한 무장투쟁과 외교교섭을 지원하였으나 국토와 국민이 없는 독립투쟁을 위한 임의 단체이었고,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무조건 항복으로 한반도는 자유 해방이 되었으나 신탁통치가 시작되었다. 전후 세계질서를 바로잡기 위한 유엔의 노력으로 1947년 “한반도 자유총선거로 국가를 건설한다.”는 결정으로 통일독립의 기회가 찾아왔으나 소련을 앞세운 북한의 거부로 불발되었고, 1948년 5월 10일 남한은 총선거로 독립을 위한 국회를 구성하였고, 국회는 헌법과 정부안 제정하고 국회의 간접선거로 이승만 초대대통령을 선출하였고, 대통령은 ‘대한민국 제1공화국 정부’를 구성하여 ‘8월 15일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건국’을 선포하였다.

반면 북한은 김일성이 북한공산당을 창당하고 당원들을 내각에 임명하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구성하고, 9월 9일 북한의 국가 수립을 선포하였다. 하지만 2국 체제는 분쟁을 없애려는 유엔의 의도와 달라서 유엔총회는 2국 인준을 표결에 부치는 승인절차를 거쳤는데, 이 표결에서 대한민국은 인준을 받았고 ‘조선인민공화국’은 실패하여 대한민국이 ‘한반도 유일의 합법국가’가 되었다. 불만을 품은 북한은 소련의 지원과 우위이던 군사력을 믿고 1950년 6월 25일 남침했지만 실패했고, 대한민국은 전쟁을 계기로 자유진영과 동맹이 강화되어 정치적으로 안정되고 경제발전이 시작되어 민주주의 정착과 경제도약을 이룩한 세계의 모범국가가 되었다.

하지만 성공의 이면에는 국민의 희생과 성과를 앞세운 집권층의 장기집권으로 국민의 불만이 누적되어 1960년 4.19 학생운동이 일어나 성공하며 이승만 대통령은 정치에서 퇴출되었다. 이후에 유신시대의 ‘간선제도 대통령의 연임’에 대한 반발로 폭발한 1987년 6월 시민항쟁으로 좌파세력이 집권하며 정치·언론·학계를 장악하였고, 건국과 관련한 이들의 주장이 헌법에 수용되었고 이를 통해 1948년 이승만 대통령의 건국이 부정되었고 제2 및 제3의 건국전쟁이 불붙게 되었다. 한편, 북한정권은 전쟁패배와 경제적 몰락에 대한 책임을 미국의 참전과 주한미군의 존치에 돌리고 이들을 한반도에 끌어들인 이승만의 대한민국을 친일파들이 장악한 미국의 식민지라며 ‘대한민국은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국가’라고 아직 공격하고 있으며, 우리 사회에도 중국공산당에 친화적인 이영희 교수가 ‘전환시대의 논리’에서 동조하는 주장을 펼친 이래로 이 관념을 신봉하는 학자들이나 정치가들이 1948년 대한민국의 건국을 부정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

이제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정치체제가 정착되고 OECD 7대 강국으로 성장한 국가가 된 만큼 국가의 존엄성과 국민의 역사의식을 비하하는 ‘제2의 건국’ 행위를 멈추어야 한다. 그 하나의 방법으로 ‘건국전쟁’에서 제시된 역사적 사실과 이에 대한 반론들을 철저히 학습하여 국민이 실효적 역사관을 확립하는 것으로, 이번 ‘건국전쟁’의 흥행성공이 큰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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