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후보 등록 마쳐…감점 대상 비공개로 혼선
"감점 해당될 만큼 의원활동 잘못하지 않았다" 일축

국민의힘 이종배 국회의원(66)이 21일 4·10 총선 선거전에 예정보다 빨리 등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충주시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충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들을 만나 선거운동 돌입을 알렸다.

당초 그가 지난달 출마선언을 하면서 예고했던 3월 등록보다 앞당겨진 행보다.

이 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 할 일이 많아 후보 등록을 늦췄으나, 최근 이종배가 출마를 못 한다느니 안 한다느니 흑색선전이 난무하며 당원들의 혼선이 빚어졌다"며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다소 빨리 등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이종배 국회의원이 21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충주시청에서 기자들을 만나 조기등판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 이종배 국회의원이 21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충주시청에서 기자들을 만나 조기등판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그가 지칭하는 혼선은 당내 공천관리위원회가 '질서 있는 세대교체'를 표방하며 제시한 경선 가·감점 방침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방침은 경선 득표율에서 동일 지역 3선 현역 의원에게 부여하는 감점 15%, 청년(만 35~44세) 정치 신인에게 주는 가점 15% 등 이 의원에게 불리한 구조다.

특히 현역 교체지수 평가 결과에 따라 충청·대전권 현역 중 하위 2명에게 주어지는 감점 20% 방침이 혼선을 키우고 있다.

감점 대상이 누구인지 공관위가 명확하게 공개하지 않으면서, 대상에 포함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만으로 당 안팎에서 회자되기 때문이다.

공관위는 감점 대상을 공개하지 않고 경선 여론조사를 마친 뒤 득표율을 조정하는 과정에서만 이 감점을 적용할 방침이어서, 누구도 대상 포함 여부를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의 경선 상대인 이동석 전 대통령실 행정관(38) 측이 허위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는 신고가 충주시선관위에 접수되기도 했다.

해당 문자메시지는 이 의원이 두 가지 감점을 모두 떠안은 것처럼 보일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의원은 "감점 대상에 해당될 정도로 의원활동을 잘못해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축하고 "당선되면 4선이 맡을 수 있는 원내대표나 국회 부의장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충주=이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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