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장섭·국힘 이종배 합류

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40여 일 앞두고 충북지역 현역의원 8명 가운데 7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경선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유권자들에게 출마 의지를 더욱 확고하게 알리기 위한 행동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 어느 때보다도 당내 경선이 치열하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21일 더불어민주당 이장섭 국회의원(청주 서원)은 전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공식 출마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의원은 "윤석열 정권과 집권 여당의 무능하고 오만한 정치를 끝내고 희망의 봄을 되찾아오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이종배 국회의원(충주)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예비후보로 등록하며 4선 도전에 나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일 국힘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과 민주당 임호선 의원(증평·진천·음성)을 시작으로 15일 민주당 도종환(청주 흥덕)·변재일 의원(청주 청원), 16일 국민의힘 엄태영 의원(제천·단양)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날까지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는 현역은 국힘 박덕흠 의원(보은·옥천·영동·괴산)뿐이다. 

이전 선거에선 대부분 현역 의원의 경우 예비후보 마감 직전 이름을 올리는 것이 관례처럼 여겨졌다. 

예비후보에 이름을 올려야 일부분이라도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일반 후보자와 다르게 현역은 그 상태로도 활동폭이 넓어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예비후보로 등록하면 공식 선거운동 기간 전에도 선거사무소 설치, 어깨띠 착용, 선거운동용 명함 배부, 전화 지지 호소, 일정 범위 홍보물 발송 등이 가능하다. 

후원회를 설립해 1억5000만원까지 모금할 수도 있다.

반면 현역들은 국회의원 신분으로 각종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거나 의정활동 관련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는 등의 '현직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선 여야 모두가 현역들에게 패널티를 주는 등 인적쇄신을 최우선으로 내세우자 위기감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다선 의원들은 당에서 다소 불리한 경선 심사 방안 등을 발표하자 발 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예비후보들의 활동을 보고만 있기엔 불안감이 높아졌을 것이란 분석이다. 

일찍 전면에 나서서 현역이 건재하다는 것을 유권자들에게 알리고 당내 공천 경쟁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다선 의원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공천룰이 현역 등판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며 "예비후보 조기 등록이 현역에게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경선이 끝나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명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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