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증가와 그 사회적 영향

人口(인구) 增加(증가)와 그 社會的(사회적) 影響(영향)’을 주제로 한 국제학술회의가 21·(·) 양국의 학자·전문가 등 30명이 참석한 가운데 韓國硏究國際協議會(한국연구국제회의·회장 宋仁相(송인상)) 주최로 釜山(부산) 海雲臺極東(해운대극동)호텔에서 개막됐다.

4일간 계속될 이번 학술회의는 첫날 하와이() 조이재 교수의 韓國人口 增加 추세와 그 展望(전망)’이란 주제의 기조연설을 들은 후 移住(이주) 移動(이동)’, ‘勞動力(노동력)’, ‘家族計劃(가족계획)人口敎育(인구교육)’, ‘人間福祉(인간복지)’ 4개 분과로 나뉘어 硏究 發表(발표)와 토론에 들어갔다.

기조강연을 비롯한 주요 연구발표 요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韓國 人口趨勢(추세)展望(조이재 敎授(교수하와이)=韓國은 최근 수십년 사이에 人口가 크게 불어났고 出生(출생)死亡率(사망률) 그리고 地域的(지역적) 分布(분포) 등이 크게 바뀌었다. 이 같은 人口 동태의 변화는 주로 社會·經濟的(경제적)인 변화에 의해 기인한다. 韓國1945南北(남북) 分斷(분단) 이후 人口가 부쩍 불어나기 시작, 19492천만이었던 것이 1970년에는 32백만에 도달했다. 이같은 人口 急增(급증)6·25動亂(동란) () 북한에서 많은 주민이 이주해온 데다가 自然增加率(자연증가율)이 급증한 반면 사망률이 급강하했던 것에 기인한다. 그러나 60년대 10년간은 인구증가율이 크게 둔화되었는데 出生率은 매년 1천명 당 43명에서 29명으로 줄어들었고 女子(여자) 1명 당 出産(출산)6.2에서 3.9명 꼴로 감소됐다. 또한 결혼연령도 남녀 모두 늦어졌고 임신중절의 합법화와 광범위하게 벌이고 있는 가족계획운동도 人口 증가 둔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하략) <8924·1974224일자 4>

 

그땐 그랬다. 폭증하는 인구에 정부는 거리 곳곳 담벼락에 큼지막한 표어를 붙여 놓았다.

아들 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그래도 증가세가 멈추지 않자, 또 이렇게 표어를 고쳐 붙였다. ‘둘도 많다, 하나만 낳자.’

그래서 아이들 많은 집안은, 하기사 아이들 예닐곱은 기본이었던 시대였지만, 비양식적인 사람으로 취급받기도 했다. 일순이, 이순이, 삼순이 등등으로 열거되는 아이들 이름은, 낳은 아이들이 하도 많아 헷갈리지 않으려고 낳은 순번을 그대로 이름으로 사용하는 경우였다.

요즘 같은 인구절벽 시대에서 다산은 사회가 권유하는 덕목이지만, 그땐 그걸 부끄럽게 여겨야만 했다. 이젠 인구 수가 국력인 시대다. 그러려면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 기반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

한국 인구 감소와 관련한 미국 뉴욕타임스 칼럼 내용이 눈길을 끈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0.7명이라는 점을 들며 흑사병 창궐 이후 인구가 급감했던 14세기 중세 유럽 시기보다 더 빠르게 한국 인구가 감소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흑사병은 14세기 유럽 전역을 휩쓸었던 전염병이다. 당시 이 병으로 유럽 총 인구의 최대 60%가 목숨을 잃었다는 주장도 있다. 그만큼 한국 인구 감소세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1970년대의 표어가 2024년엔 이렇게 바뀌어야 할 것 같다.

아들 딸 구별 말고 힘닿는 대로 많이 낳자.’ /김명기 편집인·논설위원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