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대 입시 준비를 위해 학업에 정진하는 학생들(사진=서주영기자)
▲ 의대 입시 준비를 위해 학업에 정진하는 학생들(사진=서주영기자)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에 반발한 수련·전공의들이 집단행동에 돌입하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지만,  학원가에는 의대반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지난 22일 지역 학원가에 따르면 의대반을 신설해 운영하는 학원이 늘었다. 수능까지 시간이 남은 중·고등학생이 주요 대상이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에서 8년째 재수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A씨 "올해부터 중등부 의대반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며 "의대반 규모는 10여 명으로 의대 입시에 높아진 학부모 관심에 올해 안으로 공간을 따로 마련해 의대관을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지난해 인원 미달로 의대반을 운영하지 못했던 인근 재수학원은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에 힘입어 의대반을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능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는 중·고등부 학원생, 학부모들 위주로 의대 입시 관련 문의도 늘었다. 재수·반수생 문의는 지난해에 비해 줄어들었다.

지역 학원 관계자는 "최근 들어 학부모, 학원생으로부터 의대 관련 상담 문의가 많아졌다. 지난해에 비해 2배 가량 늘어난 것 같다"며 "현재 의대 지원을 할 수 없는 성적이라도 증원 이후에는 합격선이 낮아지면서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요청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다시 수능을 봐야하는 재수생들이나, 입학을 했더라도 의대 진학을 목표로 재수능을 준비하는 반수생들의 경우 수도권의 대형·기숙학원으로 몰리고 있다.

청주시 서원구 사창동의 한 학원 관계자는 "의대를 노리는 최상위권 재수생들은 의대관을 따로 마련한 서울로 몰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수능을 보고 서울 상위권 대학에 합격한 한 학생은 의대 진학을 위해 대학교 등록을 포기하기도 했다.  

시민 B씨(청주시)은 "지인의 자녀가 수의대에 합격했는데 의대 증원 소식을 듣고 반수를 결심했다"며 "수의대의 경우 예전부터 반수를 해서 의대 도전하는 경우가 빈번했는데 이번 사태로 그 현상이 더 가속화 될 거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2025학년도 입시부터 의대 입학 정원을 2000명 늘려 모두 5507명을 뽑겠다고 밝혔다. 

종로학원은 의대 준비생이 2024학년도 9500여명에서 내년에는 1만5800명 수준으로 6000여 명 늘 것으로 예상했다. /서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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