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온 시와 노래'
'출판 기념회 최근 열려

민노아 선교사
민노아 선교사

충북 청주 근대화의 기수(旗手)로 알려진 고(故) 민노아(Frederick Scheiblin Miller) 선교사의 유고 시집이 나왔다.

민노아선교위원회는 '도서출판 상당서원'이 번역·출간한 '한국에서 온 시와 노래' 출판 기념회가 지난 23일 상당교회 내 청주 비전아트홀에서 개최됐다고 다음 날인 24일 밝혔다.

기념회에서는 시집 출간 경과 보고에 이어 청주 주재 선교사 관련 사료를 찾아 번역하고 공개하는 사역 중인 민노아선교위 소개도 진행됐다.

그동안 충북 근·현대사를 통해 복음, 교육, 의료, 한글 및 여성 운동으로 지역 발전에 큰 디딤돌이 됐던 민노아 선교사가 쓴 시집이 있다고는 알려져 있었지만 그 내용은 알 수 없었다.

그러다 국내 유일본이라고 여겨지는 초판본이 발굴돼 위 제목으로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미국 북장로교회 선교사로 1892년 11월 15일 한국에 입국한 민노아는 서울에서 11년 사역 후 1904~1937년 그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꼭 33년 간 청주 주재 선교사로서 청주 선교부(Mission Station)를 설립했다.

그는 선교부를 이끌며 청주를 중심으로 중부권 선교, 근대 교육기관 설립, 근대 병원 설립, 문맹 퇴치를 위한 여성 교육,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금주 운동을 비롯한 계몽 운동 등을 통해 청주의 근대화를 이끌고 교육도시 명성을 높인 인물이다.

출판인인 안광복 목사는 "민노아 선교사가 한국에서 45년 간 선교하며 품었던 영성 깊은 시상, 즉 인생·계절·소명·사랑과 같은 거시적 주제에 대한 깊은 묵상과 함께 반딧불이나 양철 개구리 또는 모기 등과 같은 자연 속 미시적 주제에 대한 세심한 통찰을 아름다운 시로 남겼기에 이를 펴내 공개하게 됐다"고 기념사를 통해 전했다.

오랜 시간 충북 기독교 역사를 연구한 충북대학교 전순동 명예교수는 "이 시집으로 말미암아 그에 대한 이해의 폭이 훨씬 증폭되리라 확신하며 앞으로 한국 기독 문인과 신앙인들이 하나님의 사랑과 바른 크리스천의 삶의 예지를 얻으리라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홍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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