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철의 100세 대학] 이규철 법학박사·신중년행복디자이너

불치의 병으로 앞서간 아내에 대한 슬픔이 가시기도 전에, 남편에게 남겨진 혼자살이다. 혼자 남게 되었을 때, 어떻게 인생을 잘 준비할지 그 요령 3가지를 살펴본다.

◇ 잃은 것을 너무 헤아리지 마라

누구나 혼자가 되면 무심코 누군가에게 어리광을 부리고 싶다. 그렇지만, ‘자립의 기분’을 가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자립을 하고 싶다면, 의식하여 실행해야 하는 것은 다음 3가지다. ① 자기 자신의 주변을 잘 정돈하고 집안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 ② 가능한 원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세상과의 접점을 풍부하게 하여 사회와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 ③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한, 일을 해서 생활비를 확보하고 경제적으로도 자립하는 것이다. 첫 번째에 대해서는 아내가 건재하는 동안부터 남편도 가사를 분담해 두면 혼자가 되어도 그렇게 곤란하지 않다. 가령, 쓰레기 하나만 해도, 집안의 작은 쓰레기 봉지에 담아서 그것이 차면 쓰레기통에 넣고, 그 쓰레기들이 몇 개가 모여 쓰레기통에 쌓이면, 큰 쓰레기봉투에 담아 한데 모아 쓰레기 수거 장소까지 가져가기 전까지는 쓰레기이다. 부엌의 설거지를 하게 되면 싱크대의 쓰레기통이나 배수구도 청소해야 한다. 자신을 위해서라도 남편에게 최소한의 집안일 정도는 가르쳐 줘야 한다.

◇ 외톨이가 되지 마라

A씨는 지금까지 교류가 소홀했던 자녀나, 주변 친구, 학창시절의 친구들 등, 자신을 신경 써 주는 사람들과 교류가 버팀목이 되고 있다. 아내가 돌아가시기 전에 주변 사람들에게 ‘내가 없어진 후에는 잘 부탁해’라고 전해 주었다고 한다. 어디까지나 ‘잘 챙겨준’ 부인이라고 감복할 뿐이지만, 앞으로는 이런 생전의 응원은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 좋다. 그리고 지금 가능한 다양한 장소와 다양한 연령대의 친구를 만들어 가야 한다. 지자체나 지역주민센터의 평생학습관, 시민대학 등을 통해 배우면서 동료들과 교류를 할 수 있다.

◇ 긴급 시를 대비하라

A씨는 혼자 생활을 하면서 걱정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불조심, 택배받기, 그리고 병과 부상이다. 남녀 불문하고 혼자 사는 불안과 불편은 바로 여기에 있다. 아무리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도 나이가 들면서 사고나 부상 위험은 높아진다. 긴급할 때는 구급활동을 하는 119 등 연락을 취하고, 가족 등에게 연락이 가는 '지킴이 서비스'를 활용한다. 앞으로는 IoT를 이용한 서비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긴급 입원용 가방을 준비해 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긴급 입원용 가방의 내용물은 어떤 것이 있을까. 속옷, 잠옷, 건강보험증, 세면도구, 당장의 현금 및 카드, 긴급 연락처를 적은 카드, 얼굴 타월과 목욕 타월, 슬리퍼, 스마트폰 충전기 등이다. 긴급 시 반출할 수 있는 가방을 준비하고, 가능하면 계절에 맞춘 잠옷 등으로 교체하는 것도 하나의 지혜이다.

초고령화 사회가 진행되면서 독거노인은 점점 증가한다. 고령자 부부 둘이서 살고 있거나 가족과 함께 살고 있어도 낮에는 혼자라는 고령자도 많다. 여기서 독신 생활의 요령은 독거 고령자뿐만이 아니라, 고령자 부부들께도 공통되는 것이다. 불안이나 불편함에 대해 나름대로 대처방법을 준비하여, 즐거운 여생을 살아가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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