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78주년 조승남 충청일보 회장 창간사

역사의 증인 충청일보가 지역민과 독자 여러분의 성원과 격려로 창간78돌을 맞았습니다. 일제의 35년 국권침탈과 역사말살에 의로운 기개로 가없이 항거하며 마침내 광복의 환희가 들불처럼 대한민국에 흐드러진 1946년 3월 1일, 충청일보는 이 땅에 태어 났습니다.

3·1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한 충청인의 기상과 역사의 부활을 모태 삼아, 새로운 역사를 기록하고 충청의 발전과 번영을 견인 하기 위한 희망의 움직임으로 충청일보의 싹이 틔어 올랐습니다.

역사는 기록입니다. 우리 사회에 일어나는 진보와 성장은 물론이고 갈등과 대립, 변화와 퇴보 등 목도한 모든 실체적 현상을 어떤 외압이나 정략, 왜곡 없이 있는 그대로 남겨야 할 소명이 역사입니다. 언론은 이러한 역사의 명제를 인식, 관찰하고 기록하고 계승해야 할 사명과 책무를 부여받은 사관(史官)이라 할 것입니다.

충청일보는 이 같은 시대적 소명을 오롯이 받아들여 냉철하고 공정하고 통렬한 관 점으로 역사를 기록하며, 충청의 미래와 대한민국의 내일을 견인하기 위해 지난 78 년 동안 묵묵히 그 길을 걸어왔습니다. 공자는 논어를 통해 '사람의 나이 70이 되면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좇아도 도에 어그러지지 않는다' 라고 교훈했습니다.

이제 70을 넘어 80주년을 향해 달려가는 충청일보는 역사의 증인 으로서 어그러짐 없이 사명과 책임을 다해왔는지 겸허한 성찰을 통해 앞으로 더욱 강건하고 신뢰받는 언론으로 거듭나기 위해 스스로 채근하고 독려해 나갈 것입니다.

충청지역 주민에게 가장 친근한 신문, 독자에게 가장 신뢰받는 언론이 되길 소망 합니다. 충청인의 아픔과 억울함을 보듬고, 그들의 기쁨과 흥겨움을 함께 즐기며, 사회적 오류와 혼란과 이탈을 바로잡아 건전하고 안정된 사회를 만들어가는 동지이자 사관이자 향도로서 담담하고 경건히 주어진 길을 갈 것입니다.

조선 후기 존경받는 학자였던 연암 박지원은 '지난 일을 살피되 변화를 알고, 창조 해 나가면서도 근본에 능해야 한다' 라고 강조했습니다. 충청일보는 역사의 증인 으 로서 지나온 궤적을 면밀히 살피되 그 속에 투영된 변화를 슬기롭게 인지하고, 충청의 새날을 개척하고 창조해나가는 일에 앞장 서되 부여된 언론의 근본적 책무와 소임을 망각하지 않는 동호직필(董狐直筆)의 초심을 지켜나갈것입니다. 충청일보의 한결같은 사명은 지역민과 함께 희망을 키우고 이뤄가는 것입니다.

매 순간, 더 나은 내일 , 더 나은 충청을 만들 수 있다는 꿈을 키워가겠습니다. 창간 78돌을 맞아 지역사회의 발전과 화합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할 것을 새롭게 서약하는 이 날, 거센 풍랑과 험한 질곡에도 흔들림 없이 가야할 길을 담대하고 명민하게 갈 수 있도록 지역주민과 독자 여러분의 동행을 믿고 기대합니다. 좋은 신문 만드는 것으로 독자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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