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보며] 한현우 보건학박사·한국보건의료정보관리교육평가원 감사

세계는 기후재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후변화는 인간활동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로 인해 주로 발생하고 있다. 온실가스는 지구의 대기중에서 태양으로부터 오는 열을 가두어 두어 기온을 상승시키는 역할을 한다. 인간활동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양은 산업화 이후 급격하게 증가했는데 화석연료를 사용한 에너지 생산, 공업활동, 농업활동 등의 증가 때문이다.

2023년 8월 기준 지구 평균온도는 산업화 이전 대비 1.1℃ 상승했다. 현재의 온실가스 배출추세가 지속된다면 2030년에는 1.5℃, 2050년에는 2℃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경제성장과 탄소감축목표 두가지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현실에서 어려울 전망이다.

경기연구원과 사회혁신연구소는 2월 17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31개 시군 90명의 대표가 참여한 가운데 탄소감축목표를 설정하기 위한 기후도민회의를 개최하였다. 시군별 탄소감축 목표 설정에 관한 투표결과 지자체의 책임성과 형평성(38%), 전력소비량(35%), 비산업부문 전력소비량(14%), 태양광 잠재량(13%)의 순으로 나타났다. 탄소감축 목표를 설정하기 위해서는 자치단체장의 의지가 더욱 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주민들에게 탄소감축의 필요성을 이해시키고 실천하도록 독려해야 한다.

다음 세대는 기성세대보다 좋지 않은 삶을 살 것이라고 전망되는 첫 세대가 될 것이라고 한다. 그들은 기후재난의 책임이 기성세대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성세대는 작은 해결방안이라도 있다면 실천해야 한다. 성경(창세기 1:28)에 의하면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고 명령하고 있다. 기독교에서는 사순절주간을 맞이하여 생명살리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사순절은 부활절을 앞두고 40일간 몸과 마음을 정결하고 경건하게 지내는 기독교의 절기를 말하는 데 참회, 금식 등을 병행하기도 한다.

과천교회에서는 2월 18일 주일부터 시작되는 사순절 기간동안 경건한 ‘생명살림’주간을 선포하고 텀블러와 다회용컵 사용하기 등을 실천하고 있다. 첫째 창조세계 묵상이다. 인간은 지구의 한 부분임을 기억하고 창조의 경이로움을 깨달아야 한다. 둘째 창조세계 돌봄이다. 모든 생명의 가치를 인정하고 식물과 동물, 무생물에 이르기까지 생명의 가치를 인정하고 반려동물과 반려식물에 이르기까지 돌보아야 한다. 셋째 기후재난 지역 알아보기이다. 지구상의 기후재난지역을 알아보고 기후 난민을 돕도록 해야 한다. 넷째 탄소 금식 실천하기이다. 녹색식탁, 채소밥상 차리기를 실천해야 한다.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기를 실천해야 한다. 다섯째 생명살림 기도문 쓰기이다. 환경기도문을 작성하고 실천해야 한다. 국제 숲의 날을 맞아 숲길 산책하고 숲 가꾸기를 해야 한다. 여섯째 탄식하는 피조물의 묵상이다. 기후재난으로 고통당하는 생명체의 고통을 공감하고 생태계 복원에 참여해야 한다.

인간은 탐욕에 휘둘려 창조주가 선물로 주신 아름다운 세상을 망가뜨리고 말았다. 인간의 삶의 초점을 물질적 풍요에서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와 더불어 사는 지혜를 발휘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환경지킴이에 대한 교육이 중요하다.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고, 대학, 일반 국민들도 생태환경의 필요성을 체감할 수 있도록 국가가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보급하여야 한다. 특히 성장하는 아동들에 대한 환경교육은 미래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세대라는 점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부가 2030년까지 탄소감축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목표를 달성한 지자체에게는 이행하지 못한 지자체보다 더 많은 예산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정책을 펴야 할 것이다. 지구열대화가 매년 심화되는 현실에서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는 필수적이다. 과거 새마을 운동 촉진대회에서 사례발표를 통하여 주민참여를 유도하듯이 단체별로 생명돌봄 주간을 설정하여 시민들이 환경생태 보전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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