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판매 식품에서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 검출

최근 몇 년간 규모가 축소되었던 지역축제가 활발해지고 방문인원이 증가하면서 집단 식중독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원장 윤수현)은 지난 2023년 7~9월까지 열린 지역축제 10개소의 안전실태를 조사한 결과, 축제장에서 판매하는 일부 식품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되는 등 식품과 시설에 대한 안전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지역축제장 10곳에서 조리 판매한 식품 30개를 조사한 결과, 2개(치킨·닭강정)에서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또 조리·판매 종사자가 위생모, 위생장갑,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식품을 취급하거나 조리도구와 식기, 식재료 폐기물 관리 등이 비위생적인 곳도 일부 확인됐다.

따라서 조리부터 판매까지 걸리는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일부 축제장에서 실시하고 있는 온라인 주문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주문방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조사대상 축제장 내에서 LPG 충전용기를 취급하는 68개 업소를 조사한 결과 35개소(51.5%)가 차양조치를 하지 않아 안전사고 발생이 우려됐다.

또 지역축제는 실외행사가 대부분인 만큼 하절기에는 온열질환, 동절기에는 한랭질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조사대상 지역축제(10개소) 중 무더위 쉼터를 운영한 곳은 4개소(40%)였고 이중에서 외기를 차단한 공간에 에어컨 등의 적정 냉방시설을 갖춘 쉼터는 1개소에 불과했다.

지역축제 모든 공연장에 장애인 양보석을 운영하거나 수어통역을 제공하는 곳은 각각 2개소에 그쳐 장애인이 공연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지원이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와 공유하고 △지역축제장 안전관리 매뉴얼 준수 여부 등 관리·감독 강화 △지역축제 참여업체 대상 안전관리 교육과 지도·감독 강화 △자치단체별 자치법규(식품영업 등 시설기준 특례에 관한 규칙 등)에 개선사항을 반영할 것을 건의할 계획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에게 축제장에서 식품을 구입할 때 위생상태를 꼼꼼히 확인하고 구입한 식품은 즉시 섭취할 것과 가스·전기 등 위험시설에 임의로 접근하지 않는 등 안전수칙을 지키며 축제를 즐길 것을 당부했다. /음성=김록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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