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순찰로 마을 안전과 어르신 챙겨

경찰복을 벗고 귀농해 마을을 지키는 '순경 이장님' 조두하씨(61)가 충북 충주시 소식지 월간예성 3월호에 소개됐다.
 

▲ 조두하 충주시 살미면 세성1리 이장.
▲ 조두하 충주시 살미면 세성1리 이장.

조씨는 서울에서 30여 년간 경찰공무원으로 근무하다 말년에 고향에서 봉사하며 오랜 꿈인 귀농을 실현하려 지난 2017년 충주로 돌아왔다.

당시 산척면에 있던 고향 집이 산업단지에 편입되면서 새 거처를 찾던 중 우연한 기회에 살미면 세성1리에 정착하게 됐다.

복숭아 농사를 시작한 초보 귀농인으로 주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었던 그는 하루도 빠짐없이 오토바이를 타고 마을을 순찰하면서 구석구석을 살폈다.
 

▲ 조 이장이 오토바이를 타고 마을을 순찰하고 있다.
▲ 조 이장이 오토바이를 타고 마을을 순찰하고 있다.

순찰이 일상화되면서 꾸준히 마을 토박이 어르신들과 소통하다 보니 점점 마을에 대한 애정이 싹터갔다.

2021년 퇴직하고 농사일과 시골살이를 즐기며 마을을 살뜰아게 챙기던 조씨는 올해 주민들의 만장일치 추대를 받아 이장으로 선출됐다.

이장이 되자 그동안 눈여겨 두었던 마을의 불편과 위험요소를 '주민과의 대화'에서 건의해 신속하게 개선을 이끌어내는 성과도 거뒀다.

조 이장은 "퇴직교육에서 귀농인은 아는 척, 잘난 척, 있는 척을 하지 말라고 배웠는데 주민들과 어우러지려면 예전 지위는 내려놓고 초보 귀농인으로 하나씩 배우면서 지내야 한다"며 "동네를 순찰하면서 소외된 이웃은 없는지 잘 살펴 더 안전하고 행복한 마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충주=이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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