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와 건국대 등 의과대학을 보유한 충북지역 대학이 2025학년도 대입에서 의대정원 370명을 늘려달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민수 의사 집단행동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5일 브리핑에서 "교육부에서 2월 22일부터 3월 4일까지 2025학년도 의과대학 정원 신청을 받은 결과, 총 40개 대학에서 3401명의 증원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충북에서는 충북대(정원 49명)가 기존 정원의 5배 이상인 250명으로 증원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내 또 다른 의과대 보유 학교인 건국대(충주·정원 40명)는 120명으로, 정원 대비 3배  확대해달라고 교육부에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신청에서 서울 소재 8개 대학은 365명, 경기·인천 소재 5개 대학 565명 등 수도권 13개 대학이 총 930명의 증원을 신청했다.

비수도권 27개 의대(충북 포함)는 2471명의 증원을 신청했다. 

의료계는 연일 대학 총장들에게 증원 신청을 자제해달라고 촉구했지만, 교육부가 "신청하지 않은 대학은 임의로 증원해주지 않겠다"고 못 박은 만큼 모든 대학이 증원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1998년을 마지막으로 26년간 의대 증원·신설이 없었던 만큼 "이번이 아니면 언제가 될지 모른다"는 대학 본부의 판단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정원 50명 미만의 소규모 의대들은 2배에서 5배에 달하는 증원을 신청했고, 거점 국립대 역시 적극적으로 증원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예상을 뛰어넘는 대학들의 증원 수요가 확인된 만큼 의대 정원 배정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대학들의 뜨거운 증원 요구가 확인됐지만, 정부는 증원 규모(2000명)는 변함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박 총괄조정관은 "각 대학의 신청 규모는 (각 대학이 늘릴 수 있는) 최대치에 가까운 숫자라고 본다"며 "2000명 총증원 범위 내에서 증원 규모를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재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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