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3주째 집단행동을 이어가는 가운데 충북대병원 소속 전문의(교수)도 사직서를 제출했다.

5일 충북대병원에 따르면 심장내과 전문의 A교수가 이날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는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면허를 정지한다고 하는 보건복지부의 발표와 현재 정원의 5.1배를 적어낸 모교의 의견을 보니 같이 일하던 동료들이 다시 들어올 길이 요원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들과 같이 일할 수 없다면 중증 고난도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에 더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고 사직의사를 표했다.

충북대병원은 A교수의 사직서를 아직 수리하지는 않았다.

현재 근무지를 이탈한 충북지역 수련·전공의 수는 159명으로 파악됐다.

전공의 이탈이 장기화 되면서 시민단체 등에서도 의사들의 현장 복귀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날 충북장애인단체연합회는 성명을 내고 "불법적 집단행동이 지속되;면 희생양은 장애인들이 될 것"이라며 "장애인은 비장애인보다 만성질환 유병률은 1.7배, 암 검진 수검률은 10%나 낮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사들은 환자 생명을 볼모로 잡는 정당성 없는 집단행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충북지역 공공의료인프라확충을 위한 민·관·정 공동위원회도 성명을 내고 "의료계가 정부와 힘겨루기로 의료현장이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간다면 그 책임을 묻기 위해 강력한 행동을 전개하겠다"고 예고했다.

이 단체는 도내 50여개 기관·단체로 구성됐다.

정부는 전공의 집단행동과 관련해 전날부터 현장점검을 하고, 업무개시명령을 위반한 근무이탈자에 대한 행정처분 사전통지서를 등기우편으로 발송 중이다. /신우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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