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이종환 상명대 천안캠퍼스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

반도체는 국가 경제의 버팀목으로 미래차, 지능형 로봇, 바이오 헬스, AI 등 미래 신산업 실현을 위한 핵심 부품이다. 우리나라는 메모리반도체 강국의 입지는 구축하였으나 경기 변동에 불안정하며,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에서 한국의 경쟁력은 열세인 상황이다.

시스템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에서 2019년 5월 시스템반도체 5대 중점 대책, 2021년 5월 K-반도체 전략(세계최고의 반도체 공급망 구축), 2022년 7월 민관의 역량을 결집하는 반도체 초강대국 전략을 지속적으로 발표하였다.

반도체 전체 시장에서 메모리반도체는 30%이고, 시스템반도체는 7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서 시스템반도체 산업은 더 중요한 사업이며,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133조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사물지능화가 요구되며, 시스템반도체 기술이 핵심 분야로 예상되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신수요를 창출하는 반도체 제품이 다양해지면서 시스템반도체 연구 및 설계 인력이 매년 500명 이상 부족한 상황이다. 시스템반도체 산업에서 반도체 설계 기업(팹리스, Fabless)과 반도체 위탁 생산제조 기업(파운드리, Foundry)이 중요 역할을 한다. 시스템반도체의 파운드리(제조·생산)를 지원하는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기업이 약 300여 개가 있으며, 일부 기업이 충남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시스템반도체의 설계를 담당하는 팹리스와 디자인하우스 기업은 100여 개가 있으며, 주로 경기권에 위치하고 있다.

충청남도는 북부 스마트 산업권, 충남 혁신 도시권, 해양 신산업권, K-바이오 신산업권 등 권역별 5대 산업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천안과 아산을 중심으로 하는 북부 스마트 산업권에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코닝 등 시스템반도체 관련 대기업과 이를 지원하는 수많은 시스템반도체 1차·2차 협력 기업들이 위치하고 있어 반도체 산업 육성에 최적의 환경이라 할 수 있다.

상명대학교 천안캠퍼스는 미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창의력 기반의 유망 융합 분야와 첨단제조 분야로 학사구조와 교육과정을 혁신하여 산업연계 교육을 활성화하고 있다.

2017년에는 시스템반도체공학을 학과명칭으로 하여 선도적으로 개설하였으며, 교육부 프라임학과로 지정되어 실무능력 위주의 교육을 수행하면서 발전해 왔다. 2021년에 첫 졸업생이 배출되어 시스템반도체 산업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충남의 시스템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해 2가지 점을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로 산업발전을 위해 파운드리·소부장 기업 확대 및 팹리스 기업 유치가 필요하다. 천안과 아산 중심의 충남지역 반도체 제조 산업의 강점을 활용하여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시스템반도체 산업을 육성하는 전략을 구축하여 미래 신산업의 핵심 부품으로 예상되는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와 소부장 산업의 선제적 투자와 팹리스 기업 유치를 통하여 북부 스마트 권역 발전의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천안과 아산을 중심으로 한 충남지역의 시스템반도체 기업 유치를 위해 절세, 인센티브 제공 등 적극적 유치 정책이 필요하며, 현재 지역에 소재하고 있는 기업에 대해서도 동일한 혜택을 주어 수도권 기업에 비해 낮은 연봉 격차를 해소하는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 2023년에는 용인에 622조원 규모의 ‘K-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계획이 발표되면서 천안을 중심으로한 충남지역의 반도체 산업 발전에 긴장감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둘째로, 시스템반도체 설계 및 공정·소자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 시스템반도체는 설계 인력이 핵심 경쟁력이지만 대부분 교육이 반도체 산업 특화가 아닌 전자산업 전반을 대상으로 해왔기 때문에 기업의 구인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천안을 중심으로 한 충남지역의 각 대학에서 보유한 시스템반도체 설계 및 공정·소자의 공유 교육 플랫폼을 구축하여 시스템반도체 설계 및 공정·소자의 종합적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

천안과 아산을 중심으로 충남지역의 협력 대학, 반도체설계교육센터(IDEC), 반도체기업 및 주요 기관과 연계한 우수한 시스템반도체 설계 교육 체계 구축이 절실하다. 또한, 반도체 공정·소자 교육이 강점인 대학은 인프라 구축에 어려움이 있는 대학과 교육 플랫폼을 공유하여 전문인력을 양성한다면, 천안과 아산을 중심으로 한 충남지역 반도체 산업 인력의 미스매치 해소할 수 있다.

천안과 아산을 중심으로 한 충남지역에서 시스템반도체 산업단지 조성과 함께 유수 회사 유치 전략 및 공유 플랫폼 구축 기반 실무형 대학 교육체계를 구축한다면 앞으로 미래지향적 지역 혁신과 관‧산‧학의 지속가능한 생태계 조성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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