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박성규 한의학 박사·예올한의원 원장

백내장은 주로 노년층에 나타나는 질환이므로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이에 이환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에 37만3425명의 환자가 백내장으로 병의원을 찾았다고 한다. 노화뿐만 아니라 사회적 영향으로 백내장에 걸리는 환자가 급속히 늘어나는 추세다.

눈으로 들어온 빛은 수정체를 통과하면서 굴절되어 망막에 상을 맺게 된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져 빛을 제대로 통과시키지 못하게 되어 안개가 낀 것처럼 시야가 뿌옇게 보이게 되는 질환이다. 혼탁 부위에 따라 양의에서는 후극백내장, 후낭하피질혼탁백내장, 피질백내장, 층판백내장, 핵백내장 등 5종으로 분류한다. 한의에서는 원예, 빙예, 활예, 삽예, 산예, 횡개예, 부예, 침예, 언월예, 조화예, 황심예, 흑화예 등 12종으로 분류한다.

수정체의 혼탁 위치와 정도에 따라 다양한 시력 감소가 나타난다. 부분적인 혼탁의 경우 단안복시가 나타날 수 있으며, 수정체 핵의 경화로 수정체의 굴절률이 증가하면 근시 상태가 되므로 근거리가 이전보다 잘 보이게 된다. 노안으로 잘 안보이던 것이 갑자기 잘 보인다면 백내장이 진행 중인 것이다.

백내장은 선천성과 후천성으로 크게 구분된다. 선천성인 경우 대부분 병변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 정지성이다. 임신초기 임신부가 풍진에 걸렸을 경우나 유전, 태내 감염, 임신성당뇨병 등 내분비 이상으로 발병한다. 후천성인 경우 대부분 병변이 확대되거나 심해지는 진행성이다. 외상, 당뇨, 내분비 이상, 방사선 장애, 약물, 노화 등으로 발병되며 다른 눈병으로부터 이환되는 경우도 있다.

백내장은 간병에서 오는 경우가 많고, 덧붙여 혈이 부족하거나, 신경을 많이 쓰거나, 신이 허하여 생긴다. 노화는 간으로부터 시작되기에 노화로 인한 백내장이 많은 이유다. 초기에는 눈앞에 하루살이가 날아다니는 것 같거나 눈동자가 피로한 증상만이 나타나며 시력 감퇴는 없다. 병이 좀 더 진행되면 안개 속에서 물건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며, 점차로 시력이 약해져 멀리도 가까이도 보기 힘들며, 사물이 겹쳐 보이거나 여러 개로 나뉘어 보이기도 한다. 더욱 진행되면 명암만을 알게 되고 실명 상태로 된다. 이 기간은 흔히 수 년 이상 걸리나, 당뇨병에 의한 것은 경과가 빠르고, 외상성인 것은 수일 내로 실명 상태에 이르기도 한다.

백내장은 대체로 수술로 치료하나, 외상 등 외부적 원인으로 생긴 경우를 제외하고 수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장부의 병변으로 발병한 것이므로 수정체만 교체한다고 근본이 다스려지는 것은 아니다. 수술로 상태가 호전되더라도 조만간 재발할 가능성이 높으며 수술로 인한 정기 손상은 나이가 많을수록 회복이 어렵다.

장부 병변은 생활의 실조에서 발생하므로, 생활을 되돌아보고 장부 병변을 다스리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노화로 발병한 경우 기력을 돋우어 주는 것이 백내장뿐만 아니라 소화 이상, 기력쇠약, 기억력감퇴, 전립선질환 등 제반 질환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당뇨나 내분비 이상으로 발병한 경우 당뇨나 내분비 이상을 치료하면 백내장은 저절로 좋아진다. 한의학은 근본을 다스려 건강을 회복하도록 도와준다. 행여 수술로 치료하였더라도 생활의 실조를 바로잡고 장부 병변을 한의학으로 다스려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

대부분 내과 질환은 생활의 실조로부터 시작된다. 노화가 진행되더라도 생활을 규칙적으로 영위하면 보다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다. 백내장 녹내장 등 다양한 눈의 질병 또한 불규칙적인 생활이나 부적절한 음식과 수면으로 기인되기 쉽다. 특히 공중파나 인터넷을 자주 접하여 눈의 피로를 증가하면 다양한 눈병이 발병되기 쉽다. 눈을 자주 쉬게 하고 음식을 담백하게 먹으며 수면의 질을 향상하면 눈병을 미리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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