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연합뉴스
▲ 사진: 연합뉴스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한 의대생들의 동맹휴학과 수업 거부로 의대 교육이 '파행'을 겪고 있다.

충북대학교를 포함 전국 40개 의대 모두 개강을 연기하거나, 수업 거부로 강의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어 의대생들의 대규모 '집단 유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교육부는 11일 "수업 거부가 확인된 의대는 10곳"이라며 "거꾸로 해석하자면 전국 40개 의대 중 10곳은 개강했고, 나머지 30개 대학은 학사 일정 조정(개강 연기)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개강했지만, 수업 거부가 이어지는 의대에서는 학생들이 '집단 유급'을 받을 수 있다.

대부분 의대의 학칙상 수업일수의 3분의 1 또는 4분의 1 이상 결석하면 F 학점을 주는데, 한 과목이라도 F 학점을 받으면 유급 처리된다.

개강을 연기한 대학들도 개강을 마냥 미룰 수만은 없는 실정이다.

고등교육법 등을 고려하면 각 대학은 1학기 수업일수를 적어도 15주 확보해야 한다.

여름방학이 없어지고 8월 말까지 수업이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최소한 5월 20일에는 수업을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수업 운영 등을 현실적으로 고려하면 그보다 한 달 앞선 4월 말에는 수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게 교육계 중론이다.

충북대의 경우 본과 개강일을 지난달 16일에서 이달 4일로 미뤘다가 오는 25일로 한 차례 더 연기했다.

1, 2학년으로 구성된 의예과는 지난 4일 개강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전공과목을 제외한 교양과목만 듣는 학사일정을 소화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창섭 충북대 총장은 지난달 29일 의대생들의 주소지로 서한문을 보내고 "개강을 연기해 학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수업 기간을 고려하면 학사일정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며 "학생들이 본분을 지켜 3월에 수업에 참석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하기도 했다.

교육부는 대학과 긴밀히 협의해 학생들의 수업 복귀를 독려하는 쪽에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의대생들의 복귀를 위해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과 대화를 제안하고 오는 13일 오후 6시까지 답신을 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이다.

교육부는 "의대협이 대화에 응하는 경우 의과대학 학사 운영 정상화 및 학생 학습권 보호에 대해 학생들과 함께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진재석기자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