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얘들아 걱정 마라, 내 인생 내가 산다’

지난 9일 서울 인사동 아르떼 홀에서 열린 시화집 ‘얘들아 걱정 마라, 내 인생 내가 산다’ 출간 기념 원화전시회 열림식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사인회를 하고 있다.
지난 9일 서울 인사동 아르떼 홀에서 열린 시화집 ‘얘들아 걱정 마라, 내 인생 내가 산다’ 출간 기념 원화전시회 열림식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사인회를 하고 있다.
지난 9일 서울 인사동 아르떼 홀에서 열린 시화집 ‘얘들아 걱정 마라, 내 인생 내가 산다’ 출간 기념 원화전시회 열림식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사인회를 하고 있다.
지난 9일 서울 인사동 아르떼 홀에서 열린 시화집 ‘얘들아 걱정 마라, 내 인생 내가 산다’ 출간 기념 원화전시회 열림식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사인회를 하고 있다.
지난 9일 서울 인사동 아르떼 홀에서 열린 시화집 ‘얘들아 걱정 마라, 내 인생 내가 산다’ 출간 기념 원화전시회 열림식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사인회를 하고 있다.
지난 9일 서울 인사동 아르떼 홀에서 열린 시화집 ‘얘들아 걱정 마라, 내 인생 내가 산다’ 출간 기념 원화전시회 열림식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사인회를 하고 있다.
지난 9일 서울 인사동 아르떼 홀에서 열린 시화집 ‘얘들아 걱정 마라, 내 인생 내가 산다’ 출간 기념 원화전시회 열림식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사인회를 하고 있다.
지난 9일 서울 인사동 아르떼 홀에서 열린 시화집 ‘얘들아 걱정 마라, 내 인생 내가 산다’ 출간 기념 원화전시회 열림식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사인회를 하고 있다.
지난 9일 서울 인사동 아르떼 홀에서 열린 시화집 ‘얘들아 걱정 마라, 내 인생 내가 산다’ 출간 기념 원화전시회 열림식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사인회를 하고 있다.
지난 9일 서울 인사동 아르떼 홀에서 열린 시화집 ‘얘들아 걱정 마라, 내 인생 내가 산다’ 출간 기념 원화전시회 열림식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사인회를 하고 있다.
시화집 ‘얘들아 걱정 마라, 내 인생 내가 산다’를 쓴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시화집 ‘얘들아 걱정 마라, 내 인생 내가 산다’를 쓴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평생 까막눈으로 살다 뒤늦게 글을 배운 할머니·할아버지들이 시로 마음을 전한다.

충북 괴산두레학교 할머니·할아버지들이 쓴 시화집 ‘얘들아 걱정 마라, 내 인생 내가 산다’가 최근 세상에 나왔다.

괴산두레학교는 배움의 기회를 놓친 사람들이 모여 공부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늦게 글을 깨친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2014년부터 10년 동안 쓰고 그린 시화를 골라 엮은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책은 ‘공부 농사 재미있네’, ‘그것도 좋은 추억이었어’, ‘나도 한때는 날렸었지’, ‘지금은 만사 오케이!’ 등 모두 4부로 구성됐다. 작가 소개글에 함께 있는 인물화는 직접 그린 자화상이다.

60대 후반에서 90세가 넘은 할머니 79명과 할아버지 4명 등 모두 83명이 한 자 한 자 정성스레 쓰고 그린 121편의 시화에는 배우지 못해 서러웠던 지난날의 한, 늦게 시작한 배움의 즐거움, 가족에 대한 사랑, 글을 깨우치며 경험한 기쁨, 남은 삶에 대한 희망이 담긴 아름다운 시들이다.

“공부/ 재미지지만(재미있지만)/ 알딜 모태(알지를 못해) 소기 티진다(속이 터진다)”(장희남· ‘공부’)

“문구점에 들어가서/ 공책을 살 때는/ 부끄럽다/ 공책을 사가지고/ 나올 때는/ 행복합니다”(-전영순·‘행복한 날’)

“아빠 닮아서 키가 훤칠한 딸/ 얼굴도 갸름하고 이목구비 뚜렷하고/ 이쁜 딸// 아침저녁으로 전화해서/ 엄마 뭐 잡쉈어/ 맛있겠네, 맛있게 잡숴 하던 딸// 올 사월에 간암으로 먼저 간 딸/ 꿈에라도 보여주면 좋겠는데/ 꿈에도 안 보이네// 엄마는 그리워서 밤을 새운다/ 그립고 그리워서 저 개울 방천에 가서/ 소리만 야호야호 지르고 만다”(김복환·‘딸아’)

“세월을 못 타서 고생을 한 거지/ 험한 세월에 나서 고생을 한거지/ 다 해내고 나니 지금은 만사 오케이/ 지금은 사는 맛이 나지”(김정순·‘만사 오케이’)

“얘들아 걱정 마라/ 잔소리 하지 마라/ 내 걱정 하지 마라/ 엄마는 하고 싶다/ 이제는 하고 싶다/ 내 인생 내가 산다/ 사는 데까지 살다 갈란다”(윤명희·‘내 인생 내가 산다’)

“올해 내 나이 팔십육/ 얼굴엔 주름이 가득/ 허나 몸과 마음은 아직도 청춘이다 … 난 아직도… 낫 들고 콩, 들깨, 참깨 등등/ 모조리 싹둑싹둑 베는 현역 농사꾼이다” (정을윤·‘나는 아직도 현역이다’)

글을 배우러 가기까지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했을까. 겨우 까막눈에서 벗어나 밝은 세상을 만났으니 그 기쁨은 얼마나 컸을까. 가슴속에만 품어왔던 이야기를 어렵게 꺼내 보였으니 귀하디 귀한 시다.

출판사 관계자는 “이 책에는 ‘글로는 배운 적 없는 인생이 글로 표현되었을 때’의 가슴 뭉클함이 있다”며 “꾹꾹 눌러쓴 글자, 그림을 따라 그리듯 조심스럽게 쓴 글자, 비뚤비뚤 알아보기 어려운 글자 등 성격에 따라 서로 다른 글씨체들, 그 모퉁이에 무심한 듯 그려 넣은 그림 한 쪽마다에는 우리 인생의 희로애락이 있는 그대로 담겨 있다”고 소개했다.

시화집 출간을 기념해 서울 인사동 아르떼 홀에서 원화 전시회도 열었다.

△ 얘들아 걱정 마라, 내 인생 내가 산다 / 괴산두레학교 엮음 / (주)도서출판 삼인 펴냄 / 1만7000원

/박장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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