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열며] 김창주 청주대학교 물리치료학과 교수·석우재활서비스센터장

대한민국이 저출산의 파장으로 학생 수 감소를 경험하며, 이는 학교들이 하나, 둘 문을 닫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폐교된 학교들 중 상당수가 방치되어 지역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방치된 건물들이 흉물로 변하거나 청소년의 탈선 장소로 활용될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은 단순한 교육 기관의 소실 문제를 넘어서, 지역사회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는 상황이며, 해결책 모색이 시급한 과제가 되었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0여 년 동안 문을 닫는 학교는 전국에 3922곳이며, 이 가운데 다른 용도를 찾지 못하고 방치된 폐교는 360여 곳에 달한다. 그나마 활용방안을 찾았던 폐교들도 상당수가 다시 방치되는 신세이다. 그야말로 근본적이고 긍정적인 해결 방안을 지역 사회 전체가 고민해야 할 지금이다.

폐교 문제에 대응하여, 지역 사회에 긍정적으로 활용할 방안들은 다양하다. 폐교를 지역 커뮤니티 센터, 문화 예술 공간으로 전환하거나, 창업 지원 센터, 공동 작업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은 지역 사회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외에도 폐교를 리모델링하여 저렴한 주거 공간이나 청년 주택으로 제공하는 것은 주거 문제에 대한 혁신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단순히 변화를 위한 전환과정으로만 끝이 나서는 안 될 것이다. 이러한 폐교의 재활용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을 위해서는 몇 가지 중요한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 첫째, 프로젝트는 지역 사회와의 긴밀한 소통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 이는 프로젝트가 지역 사회의 실질적인 요구와 기대를 반영할 수 있도록 하며, 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얻는데 필수적이다. 둘째,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친환경적인 리모델링 방법과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통해, 지속 가능한 프로젝트를 구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재정적 지속 가능성 또한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프로젝트의 초기 투자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운영을 위한 안정적인 재정 계획이 필요하다.

폐교 재활용 프로젝트는 단순한 공간의 변화를 넘어서, 지역 사회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 지역 경제를 촉진하고, 사회적 연결망을 강화하며, 문화적 다양성을 증진 시키는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지역 사회의 적극적인 참여와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의 협력은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필수적이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서, 우리는 저출산 문제로 인한 교육 기관의 위기를 지역 사회의 활력과 성장을 위한 도약대로 전환할 수 있다. 이제 대한민국 사회가 이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소통하며 함께 협력하여 해결책을 모색할 때이다. 폐교를 다시 활용하고 되살리는 것은 지역 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새로운 비전이 될 수 있다. 폐교 건물이나 부지가 가진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존중하고 보존하는 것 역시 간과해서는 안될 중요한 요소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의 정체성과 전통을 재확인하고 지역 주민들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인구 소멸의 위기의 대한민국 사회를 지속 가능한 사회로 나아가게 만드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