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국회부의장이며 충북의 간판격 정치인인 정우택 의원에 대한 국민의힘 공천이 14일 전격 취소됐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제22차 회의를 열고 청주 모 카페 주인으로부터 수백만원이 든 돈봉투를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5선의 정우택 의원(충북 청주·상당)에 대해 공천 취소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공관위는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금일 경선을 통해 공천이 확정된 정우택 후보에 대해 공천 취소를 의결하고, 해당 선거구에 서승우 후보를 우선 추천하는 것으로 재의결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실 초대 자치행정비서관을 지낸 서 후보는 충북 청주·청원에 공천을 신청했었으나 지난 1일 경선 결과 김수민 전 의원에게 패해 탈락한 바 있다.

공관위는 "금일 공천관리위원회는 경선을 통해 공천이 확정된 정우택 후보(충북 청주시상당구)에 대해 공천 취소를 의결하고, 해당 선거구에 서승우 후보를 우선추천하는 것으로 재의결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공관위는 "정우택 후보에 대한 불미스러운 상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는 국민의힘이 강조해온 국민의 눈높이 및 도덕성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사안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공관위는 "이에, 정우택 후보 공천을 취소하고 서승우 후보를 우선추천하는 것으로 비대위에 재의결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 의원의 돈봉투 의혹 사건은 해당지역 카페 업주에게 돈봉투를 받는 모습이 담긴 장면이 CCTV를 통해 공개되면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이 의혹에 대해 지역 시민단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정 의원을 고발했고, 호화 만찬 상차림 대접 등 추가적인 의혹이 잇달아 제기해왔다. 

국민의힘은 정 의원 관련 의혹이 확산일로를 걷자, 이번 총선 전반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거물 정치인의 공천을 취소하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정 의원 측은 "받았던 봉투를 확인하지도 않고 곧바로 되돌려 줬다"고 강하게 반발했으나, 이를 입증할만한 증거를 내놓지 못해 결국 후보 취소 조치를 받기에 이르렀다. 

/서울=이득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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