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화합 차원 '어부지리' 선택 분석

▲ 서승우 예비후보.
▲ 서승우 예비후보.

국민의힘 정우택 국회 부의장의 공천 취소에 따른 후임자로 서승우 전 대통령실 자치행정비서관(사진)이 선택된 것을 두고 지역 정가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국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정 부의장과 경선을 진행한 윤갑근 전 도당위원장이 상대 후보에 비해 경쟁력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지만 '어부지리'격이란 분석이 많다. 

국힘 공관위는 14일 돈 봉투 수수 의혹이 제기된 정 부의장의 청주 상당선거구 공천을 전격 취소했다. 

정 부의장 대신 청주 청원서거구 당내 경선에서 탈락한 서 전 비서관을 우선추천(전략공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부의장과 경선을 벌였던 윤 전 도당위원장 대신 다른 지역구에 출마한 서 전 비서관을 선택한 것이다. 

윤 전 도당위원장은 정치를 하기 위해 검사직을 내려놓고 고향으로 내려와 줄곧 상당구에서 활동했다. 

2019년 10월 자유한국당(옛 국민의힘)에 입당해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시작했다.

21대 총선에서 정 부의장을 제치고 자유한국당 단수 추천으로 상당구에 출마했으나 떨어졌다. 

2022년 3월 치러진 상당구 재선거에선 정 부의장과의 경선에서 고배를 마셔야 했다. 

몇 차례 아픈 기억에도 윤 전 도당위원장은 꿋꿋이 상당선거구를 지켜왔다. 

그럼에도 윤 전 도당위원장 대신 서 전 비서관을 택한 것은 '어부지리'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정 부의장 돈 봉투 수수 의혹이 불거질 당시 이를 사주한 인물로 윤 전 위원장이 거론됐는데 윤 전 위원장의 수차례 해명에도 정 부의장 지지자들의 의심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중앙당 입장에선 다툼의 소지가 남아 분열될 수도 있는 후보 대신 모두를 아우르는 후보를 선택하게 됐다는 풀이다. 

그간 행정부지사 활동으로 지역구에서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고 도덕성 흠결도 없다는 장점이 후임 주자로 간택될 수 있었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문제는 있다. 

정계입문 후 그동안 청원선거구에서만 활동한 서 전 비서관이 상당구로 자리를 옮겨 얼마만큼 힘을 낼 수 있느냐다. 

청원구 북이면에서 태어나 북이초, 내수중, 세광고를 나온 서 비서관 입장에서 상당구는 상당히 낯선 땅이다. 

그동안 동고동락했던 선거캠프 인력들마저 지역구 변경에 따라 상당수 새로 꾸려야 하는 상황이다. 

서 전 비서관 캠프는 조직을 재정비한 뒤 빠른 시일 내에 상당구에 선거사무소를 마련하고 선거운동을 재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배명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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