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지역 사건·사고

3월 셋째 주말 충청지역 곳곳에서 화재가 잇따르고 화학 공장에서 화학물질이 유출되는 등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6일 오후 4시 32분쯤 충남 예산군 삽교읍 월산리의 한 건강식품 생산공장에서 불이 났다.

불은 건물 1동 180㎡와 집기류 등을 태워 3000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를 낸 뒤 40분 만인 오후 5시 16분쯤 소방당국에 의해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건조기 과열로 인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자세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같은 날 낮 12시 37분쯤 충북 제천시 고명동 5번 국도 고명역 인근을 지나던 25t 폐기물 차량에서 불이 났다. 불은 소방당국에 의해 20여 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차량이 전소돼 1억4600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가 났다. 운전자는 자력으로 대피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9시 9분쯤 충북 제천시 봉양읍 중앙고속도로 상행 287.2km 부근에서 승용차가 3.5t 화물차를 추돌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와 동승자 등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승용차가 차로를 급변경하던 다른 차량을 피하려다 졸음쉼터에서 나오던 화물차 뒷부분을 추돌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15일 오후 6시 7분쯤 충북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공장 창고에서 불이 나 창고 1동을 태우고 30분 만에 꺼졌다. 인명피해는 없지만, 신탄진역에서 오송역 사이 선로와 인접한 야산에 불이 옮겨붙으면서 열차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 코레일이 열차를 정차 조치해 SRT 3개 열차와 KTX 11개 열차 운행이 10분에서 20분간 지연됐다. 열차 운행은 오후 6시 30분부터 재개됐다.

같은 날 오후 4시 26분쯤 충북 단양군 가곡면에서는 패러글라이딩하던 조종사 A씨(55)와 체험 승객 B씨(39)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A씨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고 B씨는 크게 다쳐 치료받고 있다.

경찰은 “강풍 때문에 한쪽 날개가 접혀 추락했다”라는 목격자인 업체 관계자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충북 진천의 한 화학 공장에서는 유해 화학물질 6t이 하천으로 흘러 들어가 당국이 긴급 방재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 31분쯤 진천군 이월면 노원리의 한 화학 공장에서 폐기물 처리 과정 중 유해 화학물질이 하천으로 누출됐다는 직원의 신고가 접수됐다.

유출된 물질은 인체에 간 독성을 갖는 다이메틸폼아마이드(DMF)로 6t 정도가 하천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됐다.

당국은 굴착기 등 장비 10대를 긴급 투입해 미호강으로 연결된 공장 옆 하천 일대에 방재 둑을 쌓았고 펌프 장비를 활용해 오염수 24t을 회수했다.

사고는 이날 오전 1시 10분쯤 폐기물처리업자가 저장 탱크에서 탱크로리로 DMF를 옮기던 중 11t 정도가 넘쳐흐르면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업자는 이후 별도 조치 없이 탱크로리를 몰고 현장을 이탈했다.

환경 당국은 이 중 5t가량은 하천과 연결된 우수관으로 흘러 들어가지 않고 작업대 아래 처리시설 등에 남은 것으로 파악하고 내부 방재작업을 했다. 직원들은 오전 8시쯤 사고를 인지했지만, 자체 방재작업을 하다 뒤늦게 당국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강환경유역청은 폐기물처리업자와 직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와 화학물질관리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오염수가 미호강으로 흘러 들어갔을 경우를 대비해 정밀 수질 검사를 할 예정이다. /지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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