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원대학교와 청주교육대학교가 통합을 전제로 '글로컬대학 30'에 도전한다.

▲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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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원대학교는 '글로컬대학 30' 사업에 신청하기 위해 청주교대와의 통합을 논의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교원대는 '글로컬대학30 예비지정신청에 대한 의견수렴 및 공개토론회'를 지난 14일 도서관 청람아트홀에서 개최했다.

토론회는 김종우 교원대 총장의 대학통합 추진 방향, 글로컬대학30 혁신기획, 대학 통합에 대한 구성원 의견수렴 등 순으로 진행됐다.

앞서 지난달에는 대학통합을 위한 양 대학 간 실무 협의도 진행했다.

교원대와 청주교대의 통합 논의는 교원대가 1캠퍼스로 유·초·중등 예비 교사 교육 등을 맡고, 청주교대가 2캠퍼스로 평생교육 및 대학원 운영 등을 맡는 방식으로 논의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대학이 글로컬 대학 30에 선정되기 위해서는 1단계 예비지정 평가와 2단계 본지정 평가를 통과해야 한다.

1단계 평가 신청서의 제출 기한은 오는 22일까지다.

이에 교원대와 청주교대는 △ 대한민국 교원교육의 종합플랫폼 구축 △ 새로운 교육 수용에 대응하는 교육 플래그십 실현 △ 교육 현안 해결에 기여하는 현장 중심의 교육 혁신체제 마련 △ 지역혁신을 주도하는 지산관학연학 교육협력체제 구축 등 6개 추진과제가 담긴 신청서를 교육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그러나 양 대학이 통합을 전제로 '글로컬대학30'을 추진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교원대 구성원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교원대 총학생회는 지난 15일 낮부터 교육문화관 앞 계단에 '졸속통합 결사반대' 및 '학교교원대 교명존속'이 적힌 피켓과 함께 학교잠바를 놓아두는 시위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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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생회는 "학부생들의 의견이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없는 안을 가지고 대학 본부가 공론화도 절차도 없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초등교육과 교수들도 성명을 통해 "공론화 없는 2024년 글로컬대학 예비신청을 위한 모든 공식, 비공식 협의 과정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총동문회 역시 "밀어붙이기식 통합 추진은 전국 최고의 교원양성대학이라는 위상을 대학 측이 스스로 부정하거나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로컬대학 30'은 교육부가 비수도권 대학에 5년간 1000억원을 지원해 지방 대학과 지역의 소멸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취지로 지난해 시작됐다.

교육부는 지난해 충북대학교·한국교통대를 포함한 전국 10곳을 선정했고, 올해 10곳을 추가로 뽑는다. 

 /진재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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