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 상당선거구가 요동치고 있다. 정우택 국회부의장에 대한 공천취소 여파다. 청주 상당지역구의 분열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돈 봉투 수수 의혹에 휩싸인 정 부의장의 청주상당 공천을 취소하고 서승우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를 우선 추천 한다는 입장을 밝히자 정 부의장 측은 물론, 경선 경쟁 상대였던 윤갑근 전 충북도당위원장 측에서도 강한 반발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강한 조직력을 가지고 있는 정 부의장과 지역 시·도의원들이 즉각 반발했다. 정 부의장은 지난 15일 입장문을 통해 당 공관위는 공천취소 결정을 재고하고, 비대위는 이를 반려해야 한다당의 최종결정에 따라 지역주민과 당원들의 의견을 모으겠다고 압박했다.

김병국 청주시의장 등 청주권 시·도의원들도 이에 동조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130분 충북도청에서 입장문을 통해 선거철 악의적 흑색선전·마타도어로 시민과 당원이 세운 후보의 공천을 취소하면 정 부의장에게 무소속 출마를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도의원 8명도 정 부의장을 따라 탈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갑근 전 충북도당위원장측도 반발하고 있다.

청주 지역 국민의힘 당원과 시민들은 지난 15일 충북도청 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충북의 정치 1번지 청주 상당에 명분도, 연고도 없는 후보를 추천한 것은 지역 민심에 완전히 반하며 시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더군다나 상당에는 당협위원장 등 다년간 뚜렷한 정치활동을 펼쳐온 윤갑근 후보가 있음에도 어째서 무조건 배제했느냐공관위가 경쟁력을 운운하려면 우선 추천을 취소하고 경선을 통해 공천 후보자를 결정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윤 전 도당위원장 지지자들은 지역연고가 없는 타 선거구에서 탈락한 후보를 공천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서 전 부지사 공천 취소를 요구했다.

윤 전 도당위원장은 서 전 부지사 공천으로 확정된 18, 당 상황의 추이를 보며 향후 행보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래저래 난감한 건 서 전 부지사다. 갑작스런 선거구 이동에다, 정 부의장과 윤 전 도당위원장 측의 강력한 반발에 맞닥뜨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역 공약 마련도, 조직 구축도 준비되지 않아 본선 경쟁에도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 입장에서 볼 때 최악의 시나리오는 집안 식구들 끼리의 ‘3자 대결이다.

만약 정 부의장과 윤 전 도당위원장이 공관위의 결정에 불복해 무소속으로 나온다면 이는 보수표 분산으로 이어질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는 정 부의장이 탈당 후 청주상당에서 무소속 출마가 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원칙적으로 경선에 참여하고 패하면 출마 자격을 상실하지만 후보자로 확정을 받았어도 자격 상실에 해당할 경우 무소속 출마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결국 공천갈등 극복이 승부를 가른다고 할 수 있다.

청주 상당지역구는 충북의 정치1번지로 불린다. 그만큼 상징적인 의미가 강하다.

가뜩이나 정부 심판론이 핫이슈로 떠오르며 어려운 처지에 몰린 국민의힘 입장에서 보면 선거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청주 상당지역구 공천 분란을 어떻게 슬기롭게 헤쳐 나아갈 수 있는가 여부가 승리의 관건이 될 수 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