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2024년 글로컬대학 30' 공모 마감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충청권 대학들이 앞다퉈 글로컬 대학 신청 절차에 들어갔다.

학령인구 감소, 고물가 등으로 재정난을 겪고 있는 대학들이 위기 극복을 위한 생존책으로 '글로컬대학30' 선정에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충북에서는 한국교원대와 청주교대가 통합을 전제로, 서원대학교·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충청대학교 등 3개 사립대학은 '연합대학' 형태로 올해 글로컬대학 30 사업에 도전한다.

18일 서원대에 따르면 건국대 글로컬 캠퍼스, 충청대학교와 함께 연합대학 형태로 2024년도 글로컬대학30 사업 신청서를 오는 22일까지 제출할 예정이다.

연합 대학은 바로 통합이 어려운 2개 이상의 대학이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하나의 의사결정 기구를 구축한 형태다.

글로컬 대학 사업을 처음 시작한 지난해에는 단일 대학이나 통합을 전제로 한 대학만 신청할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 2개 이상의 연합 대학도 신청할 수 있도록 문호를 넓혔다.

▲ 교통대 정문(왼쪽)과 충북대 정문.
▲ 교통대 정문(왼쪽)과 충북대 정문.

 

서원대·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충청대학교는 서원대 주관으로 '지역과 대학이 하나되는 글로컬 연합대학'이라는 비전 아래 문제 해결형 교육연합 모델 구축, 유학생 및 평생교육을 통한 동반성장 모델 구축, 신성장 동력을 위한 대학 간 산학융합 모델 구축 등 크게 5개 추진과제를 사업계획에 담아 교육부에 신청서를 제출한다.

구체적 사안 등에 대해선 막바지 협의가 진행 중이다.

충북에서는 이들 대학 외에 한국교원대학교와 청주교육대학교가 통합을 전제로 글로컬대학30 사업에 함께 도전한다.

지난달에는 대학통합을 위한 교원대·청주교대 간 실무 협의가 진행됐다.

교원대와 청주교대의 통합 논의는 교원대가 1캠퍼스로 유·초·중등 예비 교사 교육 등을 맡고, 청주교대가 2캠퍼스로 평생교육 및 대학원 운영 등을 맡는 방식으로 논의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교원대는 예비지정 신청서가 제출이 이뤄지기 전부터 구성원들의 반발이 일어 진통을 겪고 있다.

교원대 총학생회는 지난 15일 낮부터 교육문화관 앞 계단에 '졸속통합 결사반대' 및 '학교교원대 교명존속'이 적힌 피켓과 함께 학교잠바를 놓아두는 시위에 들어갔다.

이 대학 총동문회와 초등총동문회, 교수회 등도 통합 반대 성명서를 내는 등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충남과 대전에선 지난해 고배를 마신 충남대·한밭대와 배재대·목원대가 재도전에 나선다.

이날 배재대학교와 목원대학교는 대전시 서구와 '글로컬대학 30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대학도 '연합대학' 형태로 글로컬대학 30 사업에 도전한다.

앞서 두 대학은 지난해  5월 글로컬공동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대학 간 벽 허물기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배재대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배재학당 이사장과 목원대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감리교학원 이사장이 '글로컬대학으로 도약을 위한 감리교학원·배재학당 협약식'을 갖기도 했다.

충남대와 한밭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통합'을 전제로 글로컬대학에 재도전한다.

이들 대학 외 대다수 충청권 사립대들은 '단독대학' 형태로 글로컬대학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글로컬대로 지정되려는 대학은 오는 22일까지 5쪽 이내의 혁신 기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글로컬대학으로 지정된 곳은 1곳당 5년간 최대 1000억원을 지원받고, 규제 혁신이 우선 적용되는 등 각종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교육부는 지난해 10곳에 이어 올해 추가 10곳을 글로컬대로 지정한다.

지난해 충청권에서는 충북대·한국교통대가 유일하게 글로컬대학으로 지정돼 대학 통합을 추진 중이다.

 /진재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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