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단상] 윤한솔 홍익불교대학 철학교수

고리키는 그의 소설 ‘밤 주막’에서 ‘일이 즐거우면 인생은 낙원이다. 일이 의무라면 인생은 지옥이다.’라고 말했는데 자기가 좋아서 기꺼이 하는 일이라면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열과 성을 쏟아 넣을 수 있다.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이 즐거울 때 기분 좋게 일이 추진될 때는 리듬을 타고 있는 것이다.

‘운이 틔인 것 같다’고 생각할 때는 인생이 리듬을 타고 순풍에 돛 단 듯이 되어갈 때다. 걸음걸이도 마찬가지다. 리듬을 타고 있을 때는 우선 피곤하지가 않다. 발이 저절로 앞을 향한다. 이와 반대로 리듬이 흐트러졌을 때는 우선 피곤하지가 않다. 발이 저절로 앞을 향한다. 이와 반대로 리듬이 흐트러졌을 때는 피곤에 지치게 된다.

마라톤에서도 낙오하는 자는 자기 페이스로 달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의 추진이 리듬을 타면 자기도 생각 못했을 정도로 진행속도가 빨라진다. 다른 때보다 훨씬 미스가 적고 피곤도 느끼지 않게 되는 것이다. 리듬을 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몸의 컨디션이 좋아야 한다. 수면이 부족하거나, 내장의 기능이 제대로 되지 않을 때는 리듬을 탈 수 없음은 말할 필요가 없다. 그러므로 능률적인 인생을 살려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하루하루의 건강관리다.

무슨 일을 하던 건강관리는 성공적 수행의 기본조건인 것이다. 걱정이 있으면 리듬을 탈 수가 없다. 신경을 쓰고 고민하는 일이 있으면 아무래도 리듬이 흐트러지고 손발이 말을 듣지 않는다. 걱정, 고민은 건강의 적이며 리듬의 적이다. 따라서 리듬을 타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 생활과 일이 따로따로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일은 일, 생활은 생활이라고 하는 생각은 성립될 수가 없는 것이다. 기분전환을 위해서는 가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필요할지 모른다. 그러나 생활은 엉망이지만 일은 능률적으로 처리한다는 것은 특별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불가능 한 문제다.

장사꾼은 장사꾼다운 생활, 관리자는 관리자다운 생활, 세일즈맨을 세일즈맨다운 생활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 일의 추진과 생활이 융합되어 그 직업에 맞는 생활의 분위기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리듬을 탄다는 것은 그런 분위기를 지배하는 주인이 된다는 것이다. 리듬을 타고 나아갈 때는 앞을 보고 있는 것이다. 가는 곳에 희망이 있고 즐거움이 있다. 의욕이 있다. 따라서 저절로 호기심도 왕성하게 된다. 무엇이든지 어떻게 해 보리라. 무엇이든지 부딪혀 보리라는 적극적인 자세를 갖추고 있을 때는 리듬을 타기가 쉬운 법이다. 그러나 어떠한 일이든지 할 때 하고 쉴 때 쉰다는 효과적인 자세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렇게 함으로써 스스로 자기의 낡은 생활의 껍질을 벗고 자기류(自己流)의 스타일을 만들려고 노력하면 저절로 리듬이 생기고 활기에 넘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돈을 저축하는 길은 무엇인가? 거기에는 단 한 가지 방법 밖에 없다. 참고 견디면서 오랜 세월에 걸쳐 한 푼, 두 푼씩 늘려가는 방법 밖에 없다. 자기의 의지력으로서 이겨 나아가는 것이다. 입고 싶은 옷을 입지 않고 먹고 싶은 음식을 먹지 않으면서 저축한 사람이라면 그 의지력, 자제력으로 어떠한 어려움도 견디고 이겨낼 수 있는 것이다. 무슨 일이든 손을 대어 시작한다는 것은 어렵다. 돈을 저축해 나간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거기에는 갖가지 장애가 있으리라.

기쁨도 슬픔도 괴로움도 있으리라. 그러나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일단 자기가 결정한 일은 끝까지 밀고 나간다는 태도가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삶에는 리듬과 인내와 의지력이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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