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을 보살펴주겠다며 자신의 교회로 데려온 뒤 이들을 폭행하고 금품을 갈취한 60대 목사가 구속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19일 청주지검 형사 2부는 전날 중감금치상, 강도상해 등의 혐의로 60대 목사 A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21년 7월부터 최근까지 교회 부지에서 중증 지적장애인 50대 B씨를 감금한 뒤 둔기를 이용해 폭행하고, B씨에게 지급된 기초생활수급비를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또 교회 내 컨테이너에서 생활하던 뇌병변 장애인 C씨의 체크카드와 현금 등 금품을 빼앗고, 그를 폭행한 혐의도 있다.

B씨는 교회에 감금된 채 용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수시로 A씨에게 폭행을 당해 하반신 일부가 마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운영했던 교회에는 최근까지 6명의 장애인이 숙식생활을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지인으로부터 A씨를 소개받거나, 목회를 다니던 A씨가 설득해 데려왔다.

이 교회에서 숙식하던 장애인들은 A씨에게 수시로 금품을 갈취당하고, 헌금이 적다는 이유로 폭행 당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피해자들에 대한 치료비와 심리상담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이 죄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범죄에 대해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신우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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