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공수처에 고발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주호주 대사)가 곧 자진 귀국한다. 아울러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은 자진사퇴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20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대사가 금주중 국내에 외교안보 관련 회의 일정이 있어 들어올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도 이날 경기도 안양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이종섭 호주대사가 곧 귀국한다"며 "총선을 앞에 두고 절실하게 민심에 반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어 "국민의힘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후보들의) 과거 발언에 대해 국민 여러분의 지적이 있을 경우 과감하게 정리하고 교체했다"며 "민주당은 그러지 않고 있다"고 민주당과의 차별화 된 입장을 강조했다

이 전 장관과 대통령실은 '도피성 대사 임명' 비판에 대해 "공수처가 조사 준비가 되지 않아 소환도 안 한 상태에서 재외공관장이 국내에 들어와 마냥 대기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공수처가 소환하면 언제든 즉각 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여왔다.

도피성 인사 논란이 이어지자 대통령실과 이 전 장관은 공수처 소환이 없어도 자진 귀국하는 쪽으로 선회한 셈이다. 공수처가 부르면 오겠다는 데서 먼저 귀국해 공수처의 조속한 소환을 촉구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 17일 의원총회를 통해 이 전 장관에 대한 특검법 발의를 당론으로 채택한 상태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대변인실 명의로 출입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황상무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황 수석이 지난 14일 기자들과의 오찬 석상에서 자신이 정보사 근무시절 언론인에 대한 회칼 테러 사건이 있었다고 해 기자들을 협박했다는 비판을 받아온지 6일만이다.

/서울=이득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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