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방한한 타베트 알아바시 이라크 국방부 장관이 20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신원식 국방부 장관을 만나 한국 자이툰 부대의 이라크 파병 20주년과 '군사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체결 10주년을 맞아 양국 간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신 장관은 "한-이라크 간 군사교육 교류, T-50 훈련기 수출, 공군기지 재건사업 등을 통해 양국 국방·방산협력의 기반이 마련됐다"며 한국이 개발하고 운용 중인 다양한 무기체계의 우수성을 설명했다.

알아바시 장관은 "우수한 기술력과 수십 년간의 운용 경험을 통해 성능이 검증된 한국의 첨단무기들을 이라크에 도입한다면 이라크 국방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국산 헬기 수리온 구매를 타진하기 위해 방한한 것으로 알려진 알아바시 장관은 신 장관 면담에 이어 수리온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KAI) 서울사무소에서 강구영 사장을 비롯해 주요 방산업체 최고경영자들을 만나고, 수도권의 육군 항공부대를 찾아 수리온을 둘러봤다.

앞서 이라크 육군 항공사령관(중장) 등 이라크군 고위관계자들도 지난 4∼7일 방한해 경남 사천 소재 KAI 본사를 방문해 수리온에 탑승한 바 있다.

정부는 2010년대 중반부터 이라크, 인도네시아, 태국 등 여러 나라와 수리온 수출을 협의해왔다.

알아바시 장관은 앞서 비행장 건설 능력이 있는 현대건설·대우건설과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 '천궁-Ⅱ'(M-SAM2)를 생산하는 LIG넥스원 등 방산 업체 관계자를 만나기도 했다.

/서울=이득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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