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2025년도 의과대학 정원 증원 결과를 발표했다. 충청권 7개 대학에선 총 549명을 배분해 총 정원이 970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충북권에선 충북대가 49명에서 151명 증원돼 200명으로 늘어났고, 건국대 분교가 40명에서 60명 증원돼 100명으로 늘어났다. 대전권에선 충남대가 정원 110명에서 90명을 배정받아 200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건양대는 기존 정원 49명에서 51, 을지대는 기존 정원 40명에서 60명을 배정 받아 각 100명으로 정원이 증가했다. 충남권에선 순천향대가 93명에서 57명 증원돼 150, 단국대(천안)40명에서 80명 증원돼 120명으로 각각 늘어나게 된다.

이에 앞서 교육부는 지난 4일까지 의대 정원 확대를 희망하는 대학에 신청서를 받았다. 그 결과 40개 모든 의과 대학에서 총 3401명의 정원을 신청했다. 이후 평가 인정 기준 준수 등 의료 질 확보를 전제로 2025년에 당장 늘릴 수 있는 규모인 2000명을 확정한 바 있다.

의대 증원 결과를 보면 최대 수혜자가 비수도권 거점 국립대와 입학정원 50명 이하의 미니 의대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충북의 경우 김영환 도지사가 지난 19일 지역의 의대정원 대폭 확대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희망했던 300명 이상의 확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매우 유의미한 증원이라 할 수 있다.

정부는 소통을 계속하면서 의료개혁을 끝까지 완수한다는 방침이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20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국민을 위한 정부의 과업으로서 의료개혁을 끝까지 완수하겠다국민의 믿음을 부디 저버리지 말아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문제는 의료계 측의 거센 반발이다. 의료계 측은 정부의 의대증원 발표를 인내할 수 있는 임계치로 여겨왔다.

대한의사협회는 정원 배분을 두고 돌아갈 수 있는 마지막 다리마저 끊어버리는 것이라며 향후 총파업에 관해 새 의협 회장 등의 뜻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의대 교수들의 집단 행동도 의료 현장의 불안을 키우는 강력한 요소다.

전국적으로 연대한 의대 교수들이 이미 사직 의사를 밝힌 가운데 이른 바 서울의 5 병원교수들도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을 두고 볼 수 없다며 단체행동을 표명했다.

연세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25일 모두 사직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18일에는 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가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를 취합해 역시 25일 대학과 병원에 제출한다고 발표했다.

울산대(서울아산병원), 가톨릭대(서울성모병원), 성균관대(삼성서울병원)에 이어 서울대와 연세대까지 빅5 병원 모두가 집단사직에 뜻을 모은 것이다.

여기에 정부 입장에서 악재가 하나 더 있다.

개원의 중심의 의협이 20일부터 3일간 새 회장 선거에 들어가는데, 후보 대다수가 대정부 강경파들이다. 그들은 이미 강력한 투쟁을 예고한 바 있다

정부는 의료계에서 끝까지 만류했던 의대 증원을 발표하면서 의료 개혁을 끝까지 완수 하겠다고 천명하고, 의료계는 돌아갈 수 있는 마지막 다리가 끊어졌다며 총파업의 결의를 다지고 있다.

도무지 타협이라곤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정부의 의료계의 강대 강 대치가 불러올 후폭풍에 대한 비난은 양측 모두 피해갈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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