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국민의힘 의원(국회부의장)이 지난 20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개인적인 억울함과 분통함을 뒤로하고 총선 여정을 중단코자 한다며 그동안 여지를 남겨 뒀던 무소속 출마를 접었다.

정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선거기간 악의적 정치공작·마타도어에도 불구하고, 지난 경선에서 투표로 저를 청주상당의 후보로 당당히 세워주시고, 변함없는 믿음과 지지를 보내주신 상당구민, 당원동지 여러분께 감사하고 송구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앞선 지난 14일 국민의힘 공관위는 정 의원에 대한 불미스러운 상황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국민의힘이 강조한 국민의 눈높이 및 도덕성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사안으로 판단하게 됐다고 지적하며 정 의원의 충북 청주 상당 공천 취소를 발표했다.

정 의원은 이날 불출마를 선언하며 국민의힘 서승우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부디, 선거기간 악의적 흑색선전과 선동에 흔들림 없이 청주상당 서승우 후보를 비롯한 국민의힘 청주4개구 후보들은 물론, 전국의 국민의힘 총선 후보들에게 함께 힘을 모아주실 것을 청주시민, 국민 여러분께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정 의원이 선당후사의 명분으로 무소속 출마를 포기한 것은 국민의힘에겐 매우 긍정적인 일이다.

경선에서 탈락하거나 공천에서 배제된 경우 개인적으로야 그 서운함과 괴로움이 작다할 수 없을 것이지만,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가는 중앙당의 입장에선 공격의 빌미를 줄 사안들을 사전에 정리할 역할 또한 무거운 것이었을 것이다.

이 지역구는 지난 보궐선거에서 정 부의장이 당선됐던 곳이다. 정 의원에겐 잘 가꿔진 텃밭이었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국민의힘에게 좋지 않다. 전국적으로 불고 있는 정권 심판론여파다.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선명하게 나타난다.

충북지역 신문3(충북일보·동양미디어·중부매일)와 방송3(CJB청주방송·청주KBS·충북MBC)가 공동으로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주 상당은 민주당 이강일 예비후보가 국민의힘 서승우 예비후보보다 20%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관위로부터 공천을 취소 당한 정 의원과 이 예비후보와의 대결에서도 이 예비후보가 49%를 얻었고 정우택 의원은 32%를 얻는 데 그쳤다.

CAIT를 활용한 전화면접으로 315~16일까지 2일간 진행된 이번 조사의 대상은 4개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로 청주 상당 507, 청주 서원 501, 청주 흥덕 505, 청주 청원 508명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 표집틀은 3개 통신사에서 제공된 휴대전화 가상(안심) 번호 무작위 추출이다. 표본추출방법은 성별, 연령대별, 권역별 인구 구성비에 따른 비례할당추출이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고하면 된다.

이런 와중에 보수 결집을 위해 당의 결정에 따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다만 정 의원의 강변처럼 돈 봉투 수수 의혹이 악의적 정치공작·마타도어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기 위해선 수사에 성실하게 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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