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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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한 충북 지역 의대 교수들이 사직 의사를 밝혔다.

충북대병원·의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지난 22일 입장문을 통해 "고창섭 총장은 실제 의학교육을 책임지는 의대 교수들과 한 차례도 제대로 된 협의 없이 현 정원(49명)의 4배 규모로 증원을 신청해 결국 200명의 정원이 확정됐다"며 "이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전원 보직 사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배장환 비대위원장을 포함한 일부 의대 교수의 사직서는 이미 제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배 비대위원장(심장내과 교수)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직원을 올리며 "필수 의료분야를 간신히 지킨 의사들마저 돈밖에 모르는 파렴치한으로 조리돌림 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심장이식을 우리병원에서 해보자, 이를 통해 우리 지역 심혈관질환자의 고통을 줄여드리자고 다짐했지만 꿈이 점점 멀어져가는 것을 느낀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충북대 의대 부학장은 "겸직 교수는 의대로 병원 소속은 병원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다"며 "나 또한 부학장직을 내려놓고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사직서는 아직 수리되지 않았다.

전공의와 달리 의대 교수 대부분은 정년이 보장되는 대학 교원으로서 사직서 수리시 정부가 진료 유지명령 등을 내릴 수 없다.

앞서 비대위는 소속 교수 234명을 대상으로 '의대 증원에 대한 정부의 입장 변화가 없거나 의대생·전공의에 대한 사법·행정 조치가 취해질 경우 사직 의향이 있느냐'는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자 188명 가운데 155명(82.4%)이 사직하겠다고 답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진재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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