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안전이야기] 동중영 정치학박사·한국경비협회 중앙회장

봄철이 되면서 선선한 날씨에 많은 사람이 다시 등산을 시작한다. 산악인구가 많은 만큼, 노후에 관절염을 앓는 인구수도 많아진다. 문제는 이때 이런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을 겪는데도 병원에 가지 않고 민간요법에 의지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다.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방법으로 효과를 제대로 볼지는 알 수 없고, 오히려 상태가 나빠져 병원을 찾으면 너무 늦을 수 있다. 그러므로 오래 취미생활을 즐기려면, 내 몸을 먼저 잘 알고 적절한 처방을 하여야 한다.

우리 몸에서 단 3mm 밖에 되지 않는 연골은 단단하지도 않다. 그리고 끊임없이 움직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노화에 따라 닳기 마련이다. 더군다나 체중이 늘면 무릎 관절에 부담을 더 주기 때문에 염증과 관절 손상을 더 잘 유발해 퇴행성 관절염을 일으킬 수 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체중을 감량할 수 있도록 오히려 운동을 권한다. 관절 부담이 비교적 적은 유산소 운동으로는 걷기나 수영, 아쿠아로빅, 실내 자전거 타기 등이 있다.

헌데 너무 높은 강도의 운동도 문제가 되지만, 너무 사용하지 않는 것도 연골을 손상시킨다. 적절한 운동을 해주어야 연골을 지킬 수 있다. 적절한 운동을 통해 관절 주변 근육을 강화하여 관절이 받는 피로도를 분산시키고, 관절의 안정성을 높여 연골을 보호하는 것이 좋겠다.

또 무거운 물건을 들고 오래 서 있거나, 쪼그려 앉아있는 등 한 자세를 오래 유지하는 행위는 무릎 연골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공원에 가면 무릎 관절에 좋다며 뒤로 걷는 분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뒤로 걷는 행동은 앞으로 걷는 것보다 관절에 1.2배 더 무리를 준다고 한다. 뒤로 걷게 되면 뒤꿈치가 먼저 닿으면서 관절 축과 착지 면적을 더 넓게 만들기 때문이다. 사람의 몸은 앞으로 걷는데에 적응되어 있는데 뒤로 걸으면 안 쓰던 근육을 쓰게 되기 때문에, 연골에 무리를 주어 더욱 손상을 가할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우리 몸의 관절을 보호는 연골의 점진적인 손상이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에 손상이 일어나서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퇴행성 관절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관절이 뻣뻣하고 무릎에서 소리가 나면서 아프고, 앉았다 일어나기가 힘들어진다고 한다. 무릎을 완전히 굽혔다 펴는 것이 어렵거나, 움직일 때 아픈데 쉬어주면 괜찮은 경우도 퇴행성 관절염 증상이다.

퇴행성 관절염을 가진 환자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영양소는 칼슘이다. 근육량을 늘리려고 단백질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오히려 뼈와 연골에 중요한 칼슘 손실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한쪽에 편중되기보다는 골고루 식단을 짜는 것이 좋다.

카페인도 칼슘 배설을 촉진하므로 커피는 1일 기준 두 잔 이내로 줄이는 것이 좋다. 비타민K는 골 손실과 칼슘 배설량을 줄여주기 때문에 연골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데 주로 녹황색 채소, 간, 곡류, 과일에 많이 포함되어 있다. 관절염의 퇴행을 늦추기 위해서 비타민C, 비타민E, 베타케로틴, 셀레늄 등 항산화 영양소가 많이 포함된 채소와 과일은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각 개인에 맞는 식단과 운동 처방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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