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기간 학폭발생 감소
대중매체 학폭 영향 커

▲ 사진: 연합뉴스
▲ 사진: 연합뉴스

충북지역에서 매년 1400건이 넘는 학교폭력 신고가 접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2021~2023년)간 도내에서 접수된 학교폭력 신고 건수는 4266건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지난 26일 기준 218건의 학교폭력 신고가 접수됐다.

월별 발생 추이를 살펴보면 방학 기간인 1월과 2월, 8월이 학교폭력 발생 빈도가 줄었다. 줄어든 건수도 각각 40~60건이다.

방학 기간을 제외한 학기 중에는 월 평균 150건의 학교 폭력이 발생했다.

특히 새 학기가 시작되는 3~6월 학교폭력 발생 빈도가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학교폭력 발생 유형도 변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는 대체로 메신저 등을 이용한 따돌림이 주를 이뤘지만, 팬데믹 해제 이후에는 직접 폭력, 딥페이크 등을 이용한 학교폭력이 다수 발생했다.

지난 6일 청주시 청원구 소재 한 중학교에서는 1학년 학생 1명을 다수의 3학년 학생들이 폭행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피해 학생은 크게 다쳐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가해 학생들은 피해 학생의 태도가 건방져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진천군에서는 또래 여학생들과 여교사들의 얼굴을 나체 사진에 합성한 뒤 이를 돌려보던 중학생들이 경찰에 조사를 받기도 했다.

학생들은 사소한 시비도 학교폭력으로 신고되거나, 대중매체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견을 냈다. 

중학생 A군(15)은 "요즘은 서로 째려봤다, 욕했다 같은 가벼운 장난도 학교폭력으로 신고하는 경우가 많다"며 "별거 아닌 일도 크게 키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등학생 B양(18)은 "학교폭력을 다룬 드라마나 영화가 굉장히 많이 나와 주변에서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다"며 "아는 남자애들도 최근 방영된 피라미드 게임 보고 서열을 정하네 하는데 규제가 좀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학교폭력이 사회적으로 만연하면서 이를 막기위한 각종 대책이 수립되고 있지만, 큰 효과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대학가의 경우 학폭 가해자로 징계를 받은 학생을 대상으로 입시 페널티를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고려대의 경우 2025학년도 입시생부터 감점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이 경우 입시에 관심이 없는 학폭 가해 학생의 경우 아무런 영향이 없다.

경찰은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순찰을 강화하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폭예방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학교폭력은 사회 변회에 따라 점점 지능화, 고도화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학교폭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은 주저하지 말고 117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우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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