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포먼, 켄 노턴에 2회 KO승

남미 베네주엘라의 카라카스시에서 27일 오전 1130(한국시간) 벌어진 세계 헤비급 타이틀매치에서 챔피언 조지 포어맨은 도전자인 켄 노턴과의 경기에서 21분만에 접근전법을 효과있게 구사한 공격으로 세 차례의 다운을 뺏어 KO승을 거두고 두 번째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이 경기에서의 승리로 포어맨은 4040(37KO)의 전적을 나타냈는데 경기 수입으로 포어맨은 70만 달러(28천만원) 노턴은 20만 달러(8천만원)를 받았다. <8951·1974328일자 3>

 

50년 전 단신인데, 조지 포먼의 이름을 보니 옛 기억이 새롭다.

포먼은 세계 권투 역사의 전설이었다. 강력한 펀치는 그가 장착한 가장 큰 무기였다.

그의 이름과 함께 늘 거명되는 이가 무하마드 알리와 조 프레이저다. 조 프레이저는 유례를 찾기 힘든 천재 복서였고, 알리는 신화 그 자체였다.

1949년 텍사스 해리슨 카운티 출신인 포먼은 사업가와 목사로 활동하기도 했고, 늦은 나이에 재기전을 치르기도 했다. 통산 전적은 76(68KO) 5. 1968 멕시코시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프로 전향 뒤 통산 WBC, WBA, IBF 통합 세계챔피언을 두 번이나 차지하고 은퇴했다. 그리고 그는 복싱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1969년 프로에 데뷔한 뒤 무패를 자랑했다. 1972년까지 3232(29 KO). 29 KO승도 모두 3회 이내로, 정말 무시무시한 복서였다. 당시 헤비급에는 조 프레이저와 무하마드 알리가 활동하고 있었다. 프레이저는 당시 WBA, WBC 통합챔피언이었다. 프레이저는 아무도 못 이긴다는 무하마드 알리를 판정으로 이겼고, 당시 무패(2929)를 자랑하고 있었다. 그런 그와 포먼이 싸웠던 경기를 선샤인 쇼다운이라 한다. 대부분 프레이저의 승리를 점쳤다.

1973122일 자메이카에서 열렸는데, 포먼은 프레이저를 시작부터 무지막지하게 두들겨서 1회에 3, 2회에 3번의 다운을 빼앗았다. 프레이저의 상태를 본 주심은 경기를 중지시키고 TKO를 선언하며 챔피언이 됐다. 두 번째 상대가 기사에 등장하는 켄 노턴이다.

알리와 포먼의 대결은 수십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복싱 역사상 최고의 경기, 세기의 대결로 손꼽힌다. 19741030일 자이르에서 열린 이 대결은 정글의 대소동(The Rumble in the Jungle)’이라 불린다.

훈련하다 눈 위가 찢어진 부상 때문에 훈련량이 부족했던 포먼이었는데,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알리는 예상과 달리 맹공격을 퍼부었다. 포먼은 동요하지 않고 2회부터는 공세를 취했다. 그러나 알리는 눈이 좋았고 몸이 빨랐다. 알리는 빠른 스피드로 포먼의 강력한 펀치를 피하는 전법을 사용했다. 여기에 지능적인 수비와 클린치로 포먼의 포화를 피해갔다.

결국 지구전에 약한 포먼은 피로해지기 시작했고, 그 틈을 타 알리는 맹공격을 하다가 8회 포먼에게 결정타를 날려 KO승을 거뒀다. 그리고 이것이 포먼의 첫 번째 패배가 됐다.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는 명언으로 유명했던 알리는 2016년 사망했다./김명기 편집인·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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