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정책금리를 예상보다 큰 폭인 0.5%포인트 인하한 것이 각국 자본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 종합주가지수가 1,900포인트를 훌쩍 돌파하면서 연내 2,000포인트를 넘어 본격적인 대세 상승기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최고 연 6%에 육박하는 정기예금 금리를 높이면서 예금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추석 이후 연말에도 주식형펀드가 재테크의 대세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시중은행 재테크팀장들은 국내 증시가 중장기적인 상승국면에 있고,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미국의 금리인하가 호재로 작용하고 있어 주식형펀드의 비중을 늘릴 것을 권하고 있다.

다만 금리인하에 따른 달러화 약세로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는 등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 최철민 하나은행 선릉역골드클럽 pb팀장

미국의 금리인하로 유동성이 늘면서 글로벌 투자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채권금리 하락으로 채권가격이 오르면서 채권형펀드 수익률도 소폭이나마높아질 여지가 생겼다. 무엇보다 주식형펀드에 투자할 시점이라고 판단한다.

종합주가지수가 연말 2,000포인트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의 1,900포인트에 비해 5% 수익률을 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현 주가수준에 대한 부담감도 있는 만큼 국내 증시는 분할매수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해외에서는 중국 및 브릭스(brics) 지역에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러시아.브라질 등 신흥시장에 대해서는 가급적 투자시점을 앞당길 것을 권한다.

◇ 정연호 외환은행 재테크팀장

미국이 하반기 금리를 추가인하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주식 직접투자 또는 간접투자(펀드)에 나설 시기다.

하지만 국내 코스피지수가 이미 1,900포인트를 넘었고 2,000포인트를 넘기더라도 투자수익률은 5% 수준이다. 따라서 분할매수를 하되 향후 주가가 떨어질 때 매입할 수 있도록 투자여력을 남겨둬야 한다.

환율도 금리인하로 920원까지 떨어졌는데 900원선까지 대폭 하락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즉 현 수준에서 반등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해외투자 때 '환노출'을 하는 전략도 고려할 만 하다.

투자자산은 유동적으로 가지고 가야 한다.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 달러화 약세,국내 증시의 중장기적 상승세라는 전망도 여전히 불확실한 만큼 투자를 하더라도 상황변화에 즉각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 김은정 신한은행 재테크팀장

미국 금리가 큰 폭으로 내렸지만 국내 콜금리 결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기는어렵다고 본다. 따라서 기본적인 투자전략을 수정할 필요는 없다.

올 연말에도 국내 주식형펀드가 유망할 것이다. 향후 2~3년 중장기로 투자한다면 연 12% 이상 수익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정기예금 금리가 연 5%대 중반인 것을 감안하면 2배 이상 수익이다.

다만 고객들이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 보통 5~6년 장기투자에서 연 8% 수익을 내면 성공적인 투자다. 하지만 작년초 펀드에 가입한 상당수 고객들이 주가급등으로30~40% 수익을 내면서 기대수익률도 그만큼 높아졌다.

금리인하로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계속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금'도 매입통화인 달러로 수익률을 산정하기 때문에 기본 수익률 뿐만 아니라 환율 문제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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