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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슈비츠의 교훈
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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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08.24  18: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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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지옥이던 막사를 이중으로 둘러싼 철조망에는 고압전류 대신 전율이 흐르고 있었다. 목욕을 해야한다며 집어넣은 가스실에서 그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시간은 5분이면 충분했다. 그러나 그 5분은 단발마적인 몸부림을 치게 한 너무나도 긴 시간이었으리라. 숨통을 끊는 고통을 이기려 손톱으로 벽을 긁은 선명한 자국에서는 60여년도 지난 그때의 절규가 들리는 듯 했다.

홀로코스트(2차대전때 유태인 대학살)의현장인 폴란드 남서부 오슈비엥침은 전세계 수많은 방문객들로 넘치고 있다.우리에게는 아우슈비츠로 더 잘 알려진 이곳은 나치 독일이 유태인 박멸정책을 펴며 약 6백만명의 목숨을 앗아가는수많은만행의 현장가운데 원형 그대로 남아있는 유일한 역사적인 곳 이다.이곳에서 약 8km떨어진 비르케나우 수용소에서 제일 많은 유태인이 희생됐지만 패전이 임박하자 독일은 모든 흔적을 없애기 시작했는데 아우슈비츠만큼은 시간에 쫓겨 소각을 못하고 오늘에 이르고 있다.


-가해자 독일의 반성과 참회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으로 폴란드를 방문하는 사람이면 거의 들려보는 관광지 성격이 짙지만 실제는 전쟁의 참상을 떠나 한 인간의 광기가 얼마나 무모하고 역사에 지울 수 없는 오점을 남겼는가에 대한 인류적 참회와 교훈을 깨닫는 장소라는 게 더 적합하다.

히틀러가 군인으로 국가지도자가 되려는 야망을 착착 진행할 때 필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돈이었다.그래서 히틀러는 재력을 독점하다시피 했던 유태인들에게 재정지원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하자 앙심을 품고 총통이 되고 전쟁을 일으킨 뒤 증오심에 가득 차 제일먼저 유태인들을 학살하기 시작했다. 집권직후 뮌헨 인근 다카우에 유태인사형소를 만들어 처형하는 동시에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암호 작전명으로 폴란드를 침공해 120cm미만의 아동을 포함한 유태인을 가스실로 보내는 광란의 춤을 벌인 것이다.만약 오스트리아 출신 미술학도였던 히틀러가 빈에 있는 미술학교에 입학을 했더라면 역사가 어떻게 바뀌었을지 모르지만 두 번씩이나 입학에 실패한 히틀러는 독일로 건너가 군인으로서 성공하는 바람에 전세계가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아이러니에 빠지게 된다.

이 역사의 현장을 제일 많이 찾는 사람들은 폴란드인이다.엄청난 박해를 받아 그 누구보다 증오에 가득찰 법한 하지만그들의 선조가 억울한 희생을 당한 그곳에서 다시는 되풀이 되지 말아야 할 비극의 잉태를 막는 의연함을다지는 것 같다.가해자격인 독일인들도 많이 찾아와 불행한 역사를 반성하고 이제는 이념과 혈통의 철조망을 뜯어내고 하나의 유럽을 통해 공존공영의 길을 모색하는 모습으로 다가온다고 한다.



-같은 패전국 일본은외면


하나 독일과 같은 2차대전의 패전국인 일본은 이러한 유럽국가인 들의 행보와는 사뭇 다르다고 한다.유럽 전역을 휩쓸고 다니는 관광객중에 이 아우슈비츠를 들리는 일본인들은 매우 드물다고 한다. 실재하는 역사의 엄연함을 인정하고 사죄하는 독일 등과 달리 아직도 왜곡과 부정을 일삼는 그들로서는 기피할만한 곳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바로 그런 소아병적이고 국수적인 국민성과 정책이 새로운 갈등을 촉발시키고 있으며 스 상대방의 하나가 바로 우리라고 볼 때 예사로 지나치기엔 뭔가 약이 오르는 것을 감추기 어렵다.

실제 일본은 일제강점 36년의 과오에 대한 사과는커녕 정당화하는 인식을 공공연히 하고 있으며 독도에 대한 영유권 주장 등의 허무맹람함은 갈수록 더 고개를 들고있는 형국이다.우리 정부의 미온적이고 세련되지 못한 대응도 그렇지만 천성적으로 교활과 간교함의 성향으로 치부되는 그들로서는 어쩌면 당연하고 더 나아가 그렇게 함으로서존재의 부각이 더 된다는 착각을 하는지도 모른다.한류열풍이 일본정신을 갉아먹는다고 일부 극우주의자들이 생억지를 부리는 것도 가관이다.일본인들의 자발적인인 흐름이지 강요한 것도 아닌데 독도문제까지 끼워넣으며 반한정서를 조장하고 있다.

이 사시(斜視)적 인식이 변하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 지,우리로서는 얼마나 인내를 해야할 지 씁슬하다.



/이정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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