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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부족과 농업
윤명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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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09.19  17: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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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여름은 유난히 비가 많이 내린 한 해였다. 충북지역의 경우만 보더라도 7월1일부터 8월20일까지 51일 중 40일간 비가 내려 예년에 비해 일조량이 거의 반 수준도 못되는 기상이변이 나타나면서 고추 등 밭작물은 병해충 피해로 수확이 예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양건(陽乾)고추 한 근에 2만4000원이 넘어가는 폭등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 이후 8월21일부터 9월9일까지 18일간은 반대로 비가 내리지 않고 예년에 없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계속 된 비로 뿌리가 약해진 식물들이 버티지 못하고 고사(枯死)해 버리는 일이 벌어 져서 농업에 많은 피해가 있었다.

이처럼 물과 생물의 상관관계는 너무나도 밀접하여 생물이 살아가는데 물의 중요성은 언급하지 않아도 누구나 알 수 있는 일이다.

이렇게 생물의 생존에 필수 요건인 물이 지금 지구상에서 부족하다고 한다.

금년 여름에 비가 많이 내렸는데도 물이 부족하냐고 반문 할 수 있으나 충북지역의 사례만 보아도 쉽게 알 수 있다.

청원지역 중 시설원예지역으로 이름난 강외 서평지역에는 시설원예 농가가 비닐하우스 겨울철 난방비 절감을 위해 수막시설을 가동하고 있다. 하지만 지하수가 고갈되어 거의 돌리지 못하는 농가가 대부분인데 이 지역이야 말로 인근에 하천이 있고 누가 보아도 지하수가 모자랄 거라고 생각하지 못하겠지만 현실은 이미 물이 부족하여 새로운 시설을 하지 않으면 난방에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의 연 평균 강수량은 1,245㎜로 세계 평균의 1.4배이고 수자원부존량(연평균강수량 × 국토면적)도 1,240억㎥ 이지만 높은 인구 밀도로 1인당 부존량은 2,591㎥로 세계 평균의 8분의 1

수준에 불과 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와 동일한 자포니카 계통(短粒種)의 벼를 재배하고 있는 중국 동북삼성(東北三省)의 경우 이미 물 부족으로 벼농사를 포기하고 옥수수를 심는 경지가 날로 늘어가고 있으며 전 국토면적의 27.5%인 264만여㎢가 사막화 되었고 매년 서울면적의 4배인 2,460㎢가 해마다 사막으로 변해가는 크나큰 문제점을 안고 있다.

물 부족이 일어나는 가장 큰 요인은 역시 기후 변화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평균기온이 1℃ 상승하면 쌀 생산량은 15만 톤이 감소한다는 환경부의 기후변화 경제 분석 보고서에 나와 있듯이 기후 변화에 따른 물 부족 현상은 농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기후변화라는 조건이 해결되지 않은 한 지구상의 물 부족현상은 더욱 심화 될 것이고 이에 따른 농업의 미래또한 많은 변화가 예상 된다.

물을 많이 필요로 하는 벼농사는 점점 경지 면적이 줄어들고 폭염과 가뭄에 잘 견디는 아열대성 작물들이 대체되는 변환기를 맞게 될 것이며 결국 우리의 쌀농사 보존을 위한 시책들이 마련되어야만 하는 과제를 안게 된 것이다.

물 부족이라는 사태를 맞이하게 될 우리의 농업은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가 하는 과제에 직면하면서 우선 물과 연관된 쌀부터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현재 우리의 쌀은 많은 량이 남아돌면서 지금은 별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머지않아 바로 역전될 것이다.

물 부족과 쌀농사라는 특이성 때문에 세계적으로 쌀농사 면적은 계속 줄어들 전망이며 생산량 또한 계속 줄어들게 되는 반면 쌀 소비는 우리나라의 경우만 봐도 이제는 늘어날 전망이다.

쌀 가공 산업의 육성 발전과 막걸리의 소비증가 등이 요인이 될 것이며 미국, 캐나다 등에서는 이미 밀가루 보다 쌀이 웰빙 이라는 것이 공론화 되고 동남아에서 온 이민세대들의 쌀 소비에 따른 영향으로 쌀 소비는 꾸준히 중가 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민들이 물 부족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수질오염 예방과 물 사용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더 필요한 시점일 것이다.




/윤명혁 청원군농업기술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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