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받는 감독 노보성, 3일장으로 컴백 초읽기


고집스럽게 공포영화만 만들어내는 노보성 감독은 대한민국 대표 호러 감독이다.

호러 감독이란 타이틀을 가슴깊이 자부심으로 생각하며 그 자부심으로 어려운 제작여건을 이겨내는 에너지로 사용하고 있는 노보성 감독은 이번 차기작 ‘3일장’을 통해 다시 한 번 대표 호러 감독으로서의 면모를 보여 주려한다.

이미 많은 마니아층을 두고 있는 노보성 감독의 이번 영화에 대해 한번 들여다보자.

이번 차기작 ‘3일장’은 다큐멘터리로 우리나라의 장례풍습인 3일장을 통해 그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고인의 육체가 마지막으로 이승에 머무는 시간, 환생과 영혼을 믿는 젊은 남자는 장례식장에 찾아가 “육체가 온전히 보전되어 고인이 된 사람은 4일후에 다시 깨어난다.”라고 상주들에게 말한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상주들의 반응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에 그 모든 말을 믿게 되고, 주인공은 영혼과 환생을 전공한 세계유명교수와 연구원들을 만나 인터뷰를하며 환생과 육체 영혼에 대해 설득력있게 다가가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사람들에게 환생을 확인시키기 위해 당일 안치시킨 묘를 파헤치며 이야기는 점점 흥미를 더해가는데...



호러감독이 무섭다. 노보성 감독이 무섭다. 주변에서 흔히 쉽게 벌어지는 모든 일들을 공포로서 자극적이고 디테일하게 다가가는 그의 모습에 다시 한 번 호러감독이라는 타이틀을 인정하게 만든다.

차기작 소식을 듣고 만난 호러감독과의 인터뷰를 들어보자.



Q : 공포영화 전문 감독으로써 다른 감독들과 다르게 공부하는 것이 있나요?

A : 지금 이 시간에도 영화를 꿈꾸며 공부하는 학생들과 세계적인 스티븐 스필버그감독도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거예요.

영화소재, 연출력, 표현기법 등.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스타일!

공포영화는 장르의 특성상 사운드와 분위기가 더 디테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이것 또한 장치 중에 하나일 뿐이지만, 전 개인적으로 그 내면의 심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심리학책을 많이 보고있어요.



Q : 이번 차기작 ‘3일장’은 기존 영화에서 다루지 않던 소재로 처음시도 된 것 같은데 어떻게 이런 소재를 채택하게 되었나요?

A : 문득 이런 생각을 해봤어요. 내가 사랑하는 부모님께서 고인이 되어 꿈에서 나타난다면 ? 당연히 사람들은 “좋다.” 라고 생각할거에요. 하지만 흉측한 모습으로 나타난다면? 고인의 가족들에게 계속 나타난다면? 이런 아이러니한 분위기와 심리적인 갈등구조가 제 머리를 땡하고 친거죠. 호러영화를 찍다보니 일상의 모든 면을 영화와 연결시키는 것 같아요. 3일장은 이러한 일상의 아이러니함을 우리 모두가 한번 더 생각하게 만드는 그리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여서 하게 됐어요.



Q : 제작비용과 기타 제작 여건들은 힘들지 않으신가요?

A : 어려운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이에요. 영상관련 아르바이트를 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며 제작비용을 모으고 있습니다. 역시나 연출적인 면에서 제약을 받는 것도 사실이고요. 제작비 따라 연출도 생각하게 되니 더욱 고민하고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요. 저를 믿고 무보수로 도와주시는 모든 스텝 분들과 연기자분들에게 항상 감사 또 감사합니다.



Q : 그렇다면 제작 지원을 받으며 상업영화를 할 생각은 있으신가요?

A : 많은 사람들에게 제 영화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항상 있죠.

생활비를 벌며 가정을 돌보다보니 제작지원에 관련된 적극적인 활동도 부족 했던게 사실이에요. “내가 잘하는 공포영화만 집중하다보면 언젠간 기회가 오겠지.”라는 마음만 먹은채 달려왔는데 앞으로는 좀 더 적극적인 활동을 해볼 생각이에요.

물론 중간 중간 조감독 자리와 공동 시나리오 작업등 여러 상업영화 감독님들께서 제의는 하셨어요. 좋은 인연으로 내년후반쯤에는 좋은 작품에 함께 할 수 있을 듯 하고요.



Q : 마지막으로 노보성 호러감독님을 지지하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 이번 작품 기대하셔도 됩니다. 겨울쯤 촬영에 들어가니 내년에 찾아 뵐 수 있겠네요.



전작품 ‘시선’으로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상영 내내 매진기록을 했던 노보성감독은 이번 인터뷰내내 자신감 가득 찬 눈빛을 읽을 수 있었다.

이미 많은 마니아층과 호러 영화계에서 인정을 받으며, 언젠가 자신의 영화로 국내는 물론 세계의 대표감독으로 우뚝 서는 그날을 기대하며 이번 ‘3일장’ 영화 관련 인터뷰를 마친다. / 유선곤 기자



▲ 대표호러감독 노보성감독, 영화'3일장' 준비中 © 유선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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