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삼바 아마조네스' 브라질을 누르고 2007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실비아 나이트 감독이 이끄는 독일은 30일 밤 중국 상하이 훙커우(虹口)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결승에서 후반 7분 비르기트 프린츠의 선제 결승골과 후반 41분 시모네 라우데르의 추가골로 브라질을 2-0으로 제압했다.

2003년 미국 대회에서 우승한 독일은 사상 처음 여자월드컵을 2회 연속 제패했다.

5회째를 맞은 여자월드컵에선 미국이 1991년 제1회와 1999년 제3회 대회를 제패했지만 연속 우승은 없었다.

독일은 특히 이번 대회 결승까지 6경기에서 20득점, 무실점으로 퍼펙트 우승을 이뤄냈다.

수문장 나딘 앙게러는 540분 간 단 한 골도 내주지 않는 철벽방어를 펼쳐 1990년 남자월드컵에서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골키퍼 월터 젱가가 세운 최장 무실점 기록(517분)을 갈아치웠다.

2003년 대회에서 골든볼(최우수선수)과 골든슈(득점왕)를 동시에 안았던 독일대표팀 공격의 핵 프린츠는 천금같은 결승골을 뽑아내 두 대회 연속 우승컵을 가져오는 일등공신이 됐다.

여자월드컵 결승은 남자월드컵에 못지않은 명승부였다.

브라질의 현란한 드리블과 독일의 강인한 조직력은 남자축구와 다름 없었다.

독일은 한 번 잡은 찬스를 놓치지 않았고 전.후반 내내 파상공세를 퍼부은 브라질은 사상 첫 우승에 도전했지만 분루를 삼켰다.

세계랭킹 2위 독일은 브라질(8위)과 역대 전적에서 4승2무1패로 우위를 점했다.

독일은 2002년 한일월드컵 결승에서 남자팀이 브라질에 당했던 패배를 설욕했다.

예상과 달리 전반엔 브라질이 독일을 압도했다. 유효 슈팅 3-0, 점유율 6대4로 삼바군단이 앞섰다.

브라질은 득점왕(7골)에 오른 마르타의 개인기와 크리스티안의 헛다리 드리블로 독일 수비진을 교란했다.

독일 케르스틴 가레프레케스의 전반 5분 슛이 옆그물을 흔들고 14분 산드리 스미섹의 노마크 슛이 허공을 가른 뒤 브라질의 무서운 반격이 시작됐다.

전반 22분 마르타가 결정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골 포스트를 빗겨나갔다.

가장 아쉬운 장면은 전반 24분. 다니엘라의 왼발 슛이 골대를 강타하고 튀어나왔다.

전반 수차례 실점 위기를 맞았던 독일은 후반 초반 결승골을 뿜어냈다.

주인공은 fifa '올해의 여자선수'에 세 번이나 뽑혔던 프린츠.

프린츠는 후반 7분 오른쪽 측면에서 스미섹이 꺾어준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인사이드 슛으로 꽂았다.

정확히 발 안쪽에 맞은 슛은 브라질 골키퍼 안드레이아의 겨드랑이 밑을 맞고 튕겨 골문 오른쪽 그물을 세차게 출렁였다.

프린츠는 여자월드컵 본선 14골로 최다골 기록을 세웠다.

브라질은 후반 17분 마르타가 페널티킥을 얻어내 직접 키커로 나섰지만 앙게르의 신들린 선방에 동점골을 놓쳤다. 앙게르는 마르타의 왼발 슛을 방향을 읽어 온몸으로 막아냈다.

독일은 후반 41분 라우데르가 멜라니 베링거의 왼쪽 코너킥을 방아찧기 헤딩슛으로 꽂아넣어 브라질의 추격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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